(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원자력발전 재추진 공약과 관련해 한 지역에서 다수의 원전을 가동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됐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은 28일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진산불 기간 내 한울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송하는 동해안 지역 4개 송전선로(8회선) 중 3개 송전선로가 기능을 상실해 자칫 전국 단위 대정전이 발생할 위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한울원전의 6기의 원전 중 가동 중이었던 5기의 원전이 동시에 전력계통에서 동시에 탈락할 위협에 처했기 때문이다.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산불이 발생한 3월 4일부터 10일까지 해당 지역의 주요 송전선로가 기능을 상실했다 재가동된 횟수는 총 51회에 달한다. 이 중 한울원전에 연계된 4개 선로의 정지횟수만 33회에 달한다. 4개 선로 중 3개 선로의 동시 기능 상실에도 살아남아 대정전을 막은, 1개 선로 또한 시차를 두고 3차례 정지와 재가동을 반복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마저 기능을 상실했다면 전력계통의 주파수 하락 등으로 전국단위 대정전이 발생할 상황이었다.
한울원전은 2발전소~신태백변전소간 345kV 2회선과 2발전소~신영주변전소간 345kV 2회선, 1발전소~삼척화력간 345kV 2회선, 3발전소~신한울원전으로 연결된 765kV 2회선 등 모두 4개 송전선로, 8개 회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 4개 송전선로는 한울원전 6기, 삼척석탄발전소 등 동해안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산불이 확산되던 3월 4일 오후에도 해당 송전선로는 전국 전력수요의 12%인 5,204MW의 송전을 담당하고 있었다. 3월 4일 오후 1시 52분, 765kV 송전선로가 최초 정지한 후 불과 24분만에 추가로 2개 선로가 화재영향으로 정지되며 대정전 위기에 직면하게 한 이번 사태는 현재의 대규모 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중식 전력체계의 취약점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양이원영 의원은 "원전이 지진‧해일‧태풍 뿐 아니라 산불에도 취약하다는 사실과 함께 대용량 원전의 동시탈락시 대정전의 가능성도 확인되었다"며 "이러한 실정에도 신한울 1, 2호기의 추가와 함께 신한울 3, 4호기를 추가로 건설해 10기를 몰아 운영하겠다는 것은 지극히 무모한 도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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