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임말희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가 23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복지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무위원후보자(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일 개각으로 지명된 장관 후보자 4명 가운데 가장 먼저 국회 관문을 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는 전날(22일) 오전 10시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고, 23일 10시 30분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청문회에선 권 후보자 개인의 도덕성·자질 검증 보다는 백신 확보 문제를 포함한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에 대한 현안 질의가 집중됐다.
이후 여야는 논의 끝에 권 후보자에 대한 종합의견에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모두 포함해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보고서엔 권 후보자가 30여년 간 복지부에서 보건·복지분야 업무를 두루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복지부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담았다.
권 후보자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적임이라는 의견에는 ▲지난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총괄반장으로서 감염병 위기대응 업무를 수행하고 ▲2009년 9월 이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으로서 코로나19 관련 R&D를 지원하는 등 위기상황 대응 경험을 갖추었다는 측면 등에서 볼 때를 꼽았다.
반면 ▲최근 정부가 글로벌제약사와 체결한 코로나백신 계약에 대한 위원들의 자료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충분히 밝히지 못하였다는 점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재임 시 초기대응이 다소 미진했다는 평가가 있다는 점 ▲부동산 갭투자 등 투기목적으로 의심되는 거래가 발견돼 공정성과 도덕성에도 흠결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복지위는 "어제 청문회가 끝나고 여야 간사간 청문보고서 채택 관련, 특히 종합의견에 관한 여러 의견이 있었다"며 "여당은 야당의 지적사항을 존중해 종합의견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서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복지부 장관에 취임하게 된다. 권 후보자는 지난 1987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30여년간 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실장과 복지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복지부 차관 등을 거친 정통 관료다. 차관 퇴임 후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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