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임말희 기자 = "대한민국이 자랑해온 의료체계의 붕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중증 환자 병상 확보를 위한 대통령 행정명령 발동을 촉구한다. 민간의료기관도 나서 달라."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11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위중 환자 급증으로 이제 수도권은 중환자 병상 120여개가 모두 채워져 더 이상 중증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입원 대기중, 뒤늦게 병원에 간 코로나 확진자가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하고 심지어 경기도는 병세가 악화된 입원대기 환자 수십 명을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전남으로 이송했다."며 "대한민국이 자랑해온 의료체계 붕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우려를 금치 못했다.
지금 현재 유럽이나 미국은 우리나라 인구를 기준으로 본다면 하루 1만 명에서 3만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의료체계가 버티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턱없이 부족한 공공기관 병실(10%)로 하루 확진자 수가 600명에서 700명 수준인데도 병상이 바닥나고 의료체계가 무너지려 한다. 김 대표는 "그간 정의당은 공공병원을 확충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정부는 'K-방역'에만 취해 아무런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지금은 공공병원 자원을 최대치로 동원해도 추가로 발생하는 입원환자, 위중환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맞이한 지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전체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의료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장 '감염병 예방법 49조'에 명시된 국가 권한을 사용, 민간 상급 의료기관 병상과 중환자 병상을 동원하길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긴급한 수술을 요하지 않는 치료를 미루고 확보된 공간을 코로나 방역치료에 써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재난시엔 모든 자원을 동원하되, 특히 최고의 중환자 진료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병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병상은 총 2,929개이며, 그중 10%만 동원해도 중환자실이 부족한 당장의 급한 불은 충분히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의당은 민간 의료기관에게도 요구했다. "국가재난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반드시 필요한 병상을 제공하고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민간의료기관도 나서 달라. 민간의료기관도 공공의료를 수행하는 주체이며 의료의 본분은 국민건강을 지키는 데 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는 지난 메르스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도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사후약방문'을 반성해야 한다."며 "정의당 또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며, 지금의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 의료자원 동원명령을 발동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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