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성당은 이날 자정부터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열고 예수가 세상에 전한 사랑과 소망의 메시지를 함께 했다.
자정 미사에 앞서 24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아기 예수를 말 구유에 안치하는 구유 미사가 열렸다. 명동성당 앞에는 말 구유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나는 장면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됐으며, 시민들은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오전 0시부터는 성탄 미사의 시작을 알리는 타종과 함께 경건한 분위기에서 미사가 진행됐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해 온 세상에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내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세태는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들며, 이러한 마음은 다른 사람을 그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데서 비롯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세상에서 자신에게만 유용하고 득이 되는 것만을 찾는 세속적 태도는 결국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재물의 노예로 전락시킬 뿐 아니라 조화롭고 인도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신앙인 공동체는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도 사랑을 나눠야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고 역설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사회와 국민의 삶을 다루는 정치지도자들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지도자들은 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인내심 있고 끈기있게 대화를 지속해야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후 12시에도 같은 장소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명동성당 '성탄대축일 미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부인 강난희씨도 함께 참석해 손을 모았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