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기자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여야 각당은 논평을 통해 한 사무총장의 막말에 대해 맹 비난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 밖에서 취재를 위해 복도에 앉아 있던 기자가 황교안 대표에게 질문하기 위해 그 상태에서 자리를 이동하는 것을 보고 "아주 걸레질을 한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파문이 일자 한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하여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 5월 7일에도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 회의에서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당 사무처 노동조합이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결국 사과로 사태를 무마한 전력이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이날 당내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으나 의원들의 막말 릴레이에는 브레이크를 걸지는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한선교 사무총장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선교 사무총장이 취재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는 수준이하의 막말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면서 "사무총장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정치인으로서 ‘본인이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망가졌는지?’ 에 대한 자성의 시간을 갖는 묵언수행부터 실천하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간 한선교 사무총장의 막말행적을 볼 때 고치기 힘든 습관성 고질병"이라면서 한국당을 향해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는 막말 릴레이에 대해 공당답게 해당 정치인들의 퇴출과 21대 총선 공천배제 조치 등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끝 모를 막말과 연일 한국당 정책위 의장, 대변인 그리고 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지도부 막말 릴레이까지, 하루라도 막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나 보다"라며 "한국당과 한선교 사무총장은 양심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치권의 고질병으로 정착하고 있는 '막말'에 대해 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과 임재훈 바른미래당의원실은 지난 5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막말 및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 세미나를 통해 경쟁하듯 막말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정치권의 현주소를 진단한 바 있다.
강연을 한 김정순 간행물 윤리위원장은 "정치권의 막말에 대해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볼썽사납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망각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막말 결론은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외면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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