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한 뒤 정오(12시) 전 취재진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약식 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측은 오전 8시 30분께 비건 대표의 약식 회견이 취소됐음을 취재진에게 전달해왔다. 이는 미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훈 본부장도 별도의 회견이 없다고 외교부 측은 설명했다.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비건 대표가 강경화 장관을 만났을 때 하기로 했던 모두발언 공개 계획도 취소됐다. 비건 대표가 예정된 공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한 것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문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해당 발사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한 미국이 대외 메시지 발신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기 위해 공개 일정을 취소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비건 대표가 본국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대응 지침을 받지 못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미는 이날 워킹그룹에서 대북 식량지원 등 북미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집중 협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변수가 생김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4일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발사한 데 이어 9일에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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