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25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몸싸움'까지 벌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6일 오전부터 '정상 아닌 광기' ' 목불인견 수준 반민주적 폭정' 등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해 치열한 비난전을 벌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 자유한국당의 행동은) 정상이 아닌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위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들을 굉장히 용기 있는 것처럼 자행하는 것을 보고서 ‘확신범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확신범의 종말이 어디인가를 이제 분명히 우리당은 보여줘야 한다"면서 전날 한국당의 폭력 사태의 책임을 물어 고발 조치할 것을 명확히 했다.
이 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한다. 비리를 저지른 고위공직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소주자의 의견을 무시하자 하는 것"이라면서 "거꾸로 가도 너무 거꾸로 간다. 그 법을 통과시키고자 하는 신속안건처리에 폭력을 행사해 막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원과 보좌진들이)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심지어 기자들까지 감금했다"며 ".이런 행위가 2019년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진다는 것을 저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 범법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서 반드시 의법처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에 대해서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지금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가능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전 중에 고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서도 "저는 어제 인내심을 가지고 자유한국당이 의원을 불법감금하고 국회사무처 직원들의 사무실을 점거하고, 폭력을 자행하는 것을 지켜보았다"며 "더 이상 이런 자유한국당의 무도한 불법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고발조치를 분명히 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은 국회에서의 대립과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든 법"이라며 "법을 이렇게 무시하고 조롱하면서 헌법수호를 외치는 것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결사항전 의지를 보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비서실장을 통해 "오늘 새벽, 우리는 공사장에나 있어야 할 망치 등을 들고 국회 문을 때려부수려는 정당, 민주당의 모습을 목도했다. 과연 민주당이 민주 정당이 맞는지 분노를 참기 힘들다"며 "목불인견 수준의 반민주적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 무너지고 있는 헌법가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끝까지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어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저항을 온몸으로 했다"며 "청와대와 여당의 갖은 불법적인, 갖은 꼼수적인 그러한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악에 맞서서 어제 저희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저항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모든 과정은 하나하나 불법이었다. (바른미래당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의원을 두 번이나 바꿨다"며 "대한민국이 도대체 북한인가. 그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만 투표할 때까지 계속 의원을 바꿔쳐도 되는 것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회 쿠데타며 폭거"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국회 의사당이 전쟁터였다"면서 "이 전쟁이 ‘좌파에 의한 정변’이고, ‘좌파에 의한 반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 정변과 반란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좌경화시킨 다음에, 3대 세습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남북연방제’로 하나로 합쳐지는 그런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두렵기 그지없다"고 개탄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 국회의사당 안에서 이뤄졌던 온갖 입법 활동과 관행들, 어떻게 우리 스스로 이룩해놓은 것인데, 이 자들한테 이렇게 갖다 바칠 수는 없다"면서 두렵지만 싸움을 멈출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은 국회 소관 특별위원회 회의장, 법안을 제출하는 의안과, 로텐터홀 등 곳곳에서 몸싸움을 하며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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