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인도양에서 항해 중이던 '광현 803호' 선상에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원 2명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된다.
외교부는 30일 선상 살인사건 피의자인 베트남인 2명이 우리 해경 호송팀에 의해 세이셸 현지에서 인도 뭄바이를 거쳐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이셸에서는 국내로 들어오는 직항편이 없어 중간 경유지인 뭄바이를 거쳐 들어오게 됐다.
이들은 세이셸에서 뭄바이까지는 세이셸 항공편을, 뭄바이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우리 국적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양 공해 상에서 제3국인에 의해 우리 국민이 피살된 이번 사건은 통상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른 범죄인 인도청구가 적용되지 않는다.
외교부 본부와 세이셸을 관할하는 주에티오피아대사관, 주인도대사관, 주뭄바이총영사관 등은 세이셸 당국은 물론, 경유지인 인도 당국과 호송 허가와 이에 따르는 협조 등 이들을 국내로 압송하기 위한 외교교섭을 벌였다.
선장 양모씨와 기관장 강모씨의 시신은 현재 세이셸 당국에 의해 보호 중이며, 경유국과의 추가 외교교섭을 통해 조만간 국내로 운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현 804호는 사건 발생 나흘만인 24일 가까운 인도양의 세이셸의 빅토리아항에 입항했으며, 우리 해경은 현지로 수사팀을 급파해 현지에서 피의자들은 물론 선원들을 상대로 사건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해경은 피의자들의 국내 압송을 위한 외교교섭이 다소 시간이 걸리자 이에 앞서 지난 27일 핵심 참고인인 항해사 이씨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3명을 먼저 입국시켰다.
외교부는 "피의자 호송을 위해 국민안전처(해양경비안전본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향후 피해자 시신운구 등을 위해 외교채널을 통해 세이셸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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