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래일보) 이명수 기자, 장건섭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고발자인 노승일(43)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신축 중이던 주택 공사현장에서 22일 화재가 발생 전소됐다.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6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동에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던 노 전 부장 소유의 주택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 119에 의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옆집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서 건물 2개 동 149㎡를 완전히 태워 소방서 추산 4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집은 내부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부장은 "거주 목적으로 집을 짓고 있었고, 80% 정도 완성된 상태였다"며 "공사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실수로 불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부장은 지난해 7월부터 거주지를 광주 광산구로 옮겨 하남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해 오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달빛동맹이 함께 만드는 달빛하우스'라는 제목으로 "광주광역시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매한 한옥 폐가를 헐고 새 둥지를 짓는 보금자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바닥 기초공사를 시작했다"고 근황을 올리기로 했다.
특히 노 전 부장은 "2016년 10월 25일 이후 많은 변화 속에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반성한다"며 "자연속에 잠시 머무르며 쉬었다가는 한잎 나뭇잎이고 싶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노 전 부장은 2016년 국정농단 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독일 정착을 위해 계획한 행적, 그리고 K스포츠재단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해외 순방 문화공연을 준비했던 일 등을 녹음 파일과 함께 구체적으로 공개해 주목받았다.
현재 노 전 부장은 사단법인 대한청소년체육회 이사장직을 맡고 체육활동에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의 중요한 증인이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집이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고 힘내라는 위로 문자를 보냈더니 노승일로부터 이렇게 답이 왔습니다"라며 "'7개월 공사가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화재로 이웃 주민들에게 또 다시 불편을 드리고 옆집 할머니댁에 불길이 번져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해 왔다"라고 페이스북에 전했다.
박 의원은 "지금 황망할텐데 이웃을 먼저 생각하다니... 정말 제가 순간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진실을 밝혔던 그 용기로 다시 한번 일어서길 간절히 응원합니다. 인생은 좌절을 극복하는 역사의 반복이니까요"라고 적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