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9일 예정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회 위원 후보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나섰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재인 캠프 특보활동 흔적을 지운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당 소속 위원들의 불참에도 이날 예정됐던 청문회는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참여하며 20여 분 정도 지연된 끝에 결국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간사 이채익 의원을 비롯, 안상수·홍문표·이진복·김영우·이학재·윤재옥·유민봉·송언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명선거특보에 이름을 올린 사실이 더불어민주당이 2017년 9월 발행한 '제19대 대통령선거 백서'를 통해 밝혀졌다"며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채익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법' 제9조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해임·해촉 또는 파면될 수 있는 사유 중 하나로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한 때(1항)'를 들고 있다"며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의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캠프 활동은 명백한 결격사유"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해주 후보는 선거와 국민투표의 공정한 관리와 정당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서 갖춰야할 최고의 덕목인 정치적 중립성을 잃었다"면서 "그러나 조해주 후보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사실을 부인하는 후안무치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역시 지난해 12월 12일 조해주 후보를 공명선거특보로 임명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를 선관위원 후보 검증과정에서 발급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과 당시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간사가 담긴 백서를 허위로 날조한 것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이 '캠코더' 출신 조해주를 임기 6년의 선관위원으로 임명해 내년 총선과 연이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캠프 특보 출신 조해주의 선관위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영우 의원도 "선거캠프에서 공명선거 특보로 임명된 사람을 중앙선관위원에 올리려 하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개탄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너무나도 정치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우리 한국당 야당으로서도 정치적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인사청문회를 보이콧을 재차 강조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해주 후보는 인사청문회 이전에 해결해야할 의혹이 있다”며 “민주당은 행정 실수라 해명했지만, 진상 규명 필요 여부를 먼저 검토하고 청문회에 대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조해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지난 검증 기간에 캠프활동 흔적 지우기를 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나무위키’에 기록된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 명단에서 조해주 후보자가 2017년 12월부터 공명선거특보로 등재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2018년 11월 28일 삭제됐음을 확인했다"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해당 내용은 2018년 11월 28일 ‘sk****’라는 계정에 의해 삭제됐는데 해당 계정이 나무위키에서 활동한 내역은 28일 가입 후, 조 후보자와 관련된 내용 삭제 후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그런데 이 시기는 조 후보자가 권 의원실에 제출한 해명자료의 내용과 시기가 미묘하게 어긋난다"며 "조 후보자의 해명자료에는 ‘특보 활동 사실 확인 여부를 11월 29일에 민주당에 요청했고, 그 확인서를 12월 12일에 받았다’고 했는데, 나무위키 내용이 수정된 28일은 민주당으로부터 그 여부가 확인이 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해주’라는 이름이 누구인지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삭제된 것”이라며 "민주당이 12월 12일 조 후보자에게 발급한 확인서를 발급했는데, 이는 조 후보자가 내정자로 발표되기 하루 전"이라고 지적했다.
권은희 의원은 "민주당과 조 후보가 언론에서 밝힌 해명은 기본적으로 백서에 기재된 경위를 전혀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나무위키에 같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고, 해당 내용이 삭제된 경위까지 더하면 민주당과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의 진술을 모두 듣고 무엇이 진상인지 규명해야 한다"며 "조 후보자가 캠프와 아무관련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 이름이 명단에 올랐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권 의원은 "조 후보자와 민주당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솔직하게 내놔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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