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019년 기해년(己亥年) 시작을 알리는 31일 자정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자로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49) 교수와 하예나(22)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 대표, 빙속 여제 이상화(29) 선수 등 시민대표 11명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올해 타종에는 매년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과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추천받은 다양한 분야의 시민대표 11명이 참여해 오는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을 울린다고 28일 밝혔다.
시민대표 11명에는 사회를 정의롭고 안전하게 만든 인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며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인물,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선 인물 등이 선정됐다.
이국종 교수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씨 등을 치료하고 중증외상치료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하예나 대표는 불법 동영상 사이트를 감시하고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앞장서 영국 '비비씨(BBC)'가 선정한 '100인의 여성'에 선정됐다.
모두 3번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상한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동계 패펄림픽 금메달을 수상한 신의현(38) 크로스컨트리 선수, 2018년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51)씨 등도 제야의 종 타종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50년 넘게 독도를 지켜온 독도지킴이 고 김성도씨의 부인 김신열(81)씨, 35년간 서울 지하철 2호선 100만㎞ 무사고 운행을 달성한 전기욱(59)씨,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인권침해 사건 해결 및 권리증진에 힘쓴 김예원(36)씨, 한완상(82) 대통령 직속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독립유공자 고 김규식 선생의 손녀 김수옥(75)씨, 독립유공자 고 김사범·김산 선생의 후손 김삼열(74)씨도 함께 타종한다.
시는 보신각 특설무대를 마련해 타종 전·후 축하공연, 시장 신년인사 등 타종행사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식전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퍼포먼스 '함성의 1919', '100년의 함성, 울림이 되다!'가 있을 예정이며, 타종인사 16명의 타종식 후에 시민과 함께하는 인기 가수 박기영의 환상의 목소리로 새해맞이 공연이 진행된다.
시는 또 타종행사를 보고 늦은 시각 귀가하는 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 막차를 연장 운행한다.
지하철은 평일 기준으로 새벽 1시에 운행이 종료되지만 31일에는 1시간 늘어난 새벽 2시까지 연장(종착역 기준), 총 115회 증회 운행한다.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40개 노선도 보신각 인근 정류소에서 차고지 방향으로 새벽 2시 전·후 출발한다. 종로를 지나는 올빼미버스 7개 노선(N15, N26중랑, N26강서, N37진관, N37송파, N62면목, N62양천)도 정상 운행한다.
타종행사로 인해 31일 오후 11시~익일 오전 1시30분까지 종로, 우정국로, 청계천로 등 보신각 주변 도로에 차량 진입이 통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버스도 우회 운행한다.
현장 안전관리도 힘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31일 오후 9시부터 행사 종료 시까지 종로타워 인근에 '소방안전지휘본부'를 설치·운영한다. 행사 기간 동안 보신각 주변과 외곽에 소방 펌프차, 구급차 등 25대와 소방공무원 254명을 현장에 배치,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시는 폭죽을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경찰과 합동으로 폭죽과 폭죽 노점상에 대해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매년 타종행사에 약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함에 따라 1호선 종각역 등 인근 지하철 역사에 안전요원을 평시 대비 3배 증원 배치한다. 승객 급증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될 경우 종각역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 관련 내용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120다산콜센터 또는 역사문화재과(2133-2641), 교통정책과(2133-221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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