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북한이 국방위 명의로 협상을 시사한 데 대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국과 미국은 북한과의 그 어떠한 대화에서도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모든 핵활동을 동결하고 과거 핵활동을 명확히 신고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복귀시켜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북한 국방위원회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처음으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모종의 기류 변화에 대한 관측을 낳게 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지금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켜야 할 때"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미 간에도 이견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며 이런 해석을 거부했다.
조 대변인은 "러셀 차관보의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방안을 일반론적인 차원에서 예시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 압박은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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