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남북철도연결 착공식에 불참한 자유한국당이 26일 "지지율 데드크로스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 조작용 착공식"이라고 혹평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착공시작일이라 불리는 착수식에 많은 정치인들이 갔다. 한국당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실체가 없는 착공식, 어디에서도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소요 예산 추계는 고사하고 사업계획도 없는 착공식"이라며 "착공식에 어느 누구도 설명한 정부측 인사가 없다. 오만에 대해 개탄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착공 없는 착공식 꼭 해야 합니까?라는 제목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때문에 실제 공사는 시작할 수도 없고, 최악의 경우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영영 공사를 시작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공사의 착공식"이라며 "착공식을 가불한 셈인데 상장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의혹을 받을 일"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북핵 문제에 큰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북핵의 원인이 미국의 핵위협이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북핵 폐기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도 나아졌다고 하는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나 화상상봉 같이 꼭 필요한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았고 북한 인권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런데도 이렇게 서둘러 착공식부터 가불한 이유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 방어용이라 말한다"며 "그야말로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산소 호흡기로 버티고 있는 환자는 한시라도 빨리 수술실로 보내야지, 옆에서 춤판을 벌인다고 환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지금 정말로 필요한 것은 화려한 남북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낼 과감한 국정운영 쇄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redkims6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