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슬 퍼런 5공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0년대, 명문여대 메이퀸 출신으로 당시 희대의 천문학적인 어음 사기사건으로 정국을 뒤흔들었던 지하경제의 '큰 손' 장영자(74) 씨가 또 다시 사기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장씨는 고령을 이유로 석방을 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SBS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월 사기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장씨는 남편인 고(故) 이철희씨 명의 재산으로 불교재단을 만드는데 상속을 위해선 현금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2명에게 총 3억 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또 남편 명의 삼성전자 주식이 담보로 묶여 있는데 1억 원을 빌려주면 세배로 갚겠다고 속여 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
브루나이 사업 투자를 미끼로 1억 6000여만 원을 받아 장기투숙 하던 호텔 숙박비에 쓴 정황도 포착됐다. 2015년 출소한 뒤 이런 식으로 가로챈 돈만 6억 2000만 원에 달한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씨는 지방세 9억2000만원을 체납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라있기도 하다.
장씨는 당대의 실세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삼촌 이규광씨의 처제로 1983년 중앙정보부 차장 출신 남편 이철희 씨와 함께 사채시장을 통해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어음 사기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형기를 5년 남겨 둔 1992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출소 1년 10개월 만인 1994년 140억 원 규모 차용 사기 사건으로 4년형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됐다.
이후 1998년 광복절 특사로 다시 풀려났지만 2000년 구권화폐 사기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2015년 석방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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