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부는 27일(현지시간) 400여 명에 다다르는 사상자가 발생한 파키스탄 자폭테러에 대해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이번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28일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27일 파키스탄 펀잡주 라호르의 굴산 이크발 공원서 발생한 테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데 대해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이번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테러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과 파키스탄 정부,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테러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문명적, 반인륜적 범죄행위로써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것이 우 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며 "앞으로도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테러범 1명은 27일(현지 시간) 오후 6시40분께 라호르 시내의 한 공원 출입구 앞에서 자폭했다.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어린이들이 타는 그네가 있었다. 경찰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전했다.
공원 맞은편에 사는 자베드 알리(35)는 “제법 떨어진 거리의 내 집 창문도 깨질 정도였다”며 “모든 것이 흔들렸고 사방이 먼지로 자욱한 채 울부짖는 소리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원엔 부활절을 기념해 다수의 기독교인이 행사를 여는 등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테러단체 자마툴아흐랄의 에흐사눌라 에흐산 대변인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우리가 라호르에 입성했다는 소식을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게 전하기 위해 기독교인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 조직은 지난 7일 북서부 차르사다 지역의 한 법원에서 자폭테러를 저질러 17명을 숨지게 했다. 파키스탄 인구의 97%는 이슬람교도며, 가톨릭과 개신교도 비중은 총 1.6%다.
이날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강경분파에 의해 발생한 자폭테러로 최소 72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