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2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 5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 방안 등을 협의했다. 양국은 전날 첫 한·미 고위급 제재 협의를 열어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은 당초 전날 고위급 제재 협의 전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연기됐다.
양국 수석대표는 회동에서 김 본부장의 최근 중국 방문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한·미·중 3자 협의 현실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특히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중 3자 협의 개최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것에 주목해 이 대화채널 추진 전략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또 북한의 중·단거리미사일 발사 등 최근 엄중한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5차 핵실험 등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대북 압박을 강화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과 성김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 한·미 수석대표 회동, 18일 베이징 한·중 수석대표 회동 이후 각각 11일, 4일 만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6자회담 틀 내 한·미·중 3자 협의 가시화 등 최근 일련의 상황들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국면임을 양국이 인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성김 대표를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은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이날 오후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해 두 나라의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준수를 독려한 뒤 24일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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