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공지영(55) 작가가 동료 소설가인 심상대(58) 작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공지영 작가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평생 단 한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며 "그 때 술집에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고 밝혔다.
공지영 작가는 이어 "그 때도 그들이 내게 했던 말 '그러면 너만 시끄러워져'. 우정이라 생각해 받아들였는데 결국 그들도 내 곁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공지영 작가는 그러면서 폭로 글과 함께 기사 한 편을 링크했다.
공지영 작가가 링크한 기사에는 심상대 작가가 지난 5일 발간한 소설 '힘내라 돼지'의 서평이 담겼다. '힘내라 돼지'는 1959년생 돼지띠 동갑내기 중년 남자 세 명이 교도소에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링크한 서평에는 "'힘내라 돼지'는 한국 남성의 약자성을 강조하고 집단적 자기 연민을 통한 연대 의식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여성 폭행 전력이 있는 소설가의 이 작품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담겼다. 따라서 공지영 작가가 이 서평을 링크한 것은 심상대 작가를 향한 간접적 비판으로 보인다.
심상대 작가는 지난 2015년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여러 차례 때리고 차에 감금하려 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한편, 공지영 작가는 지난 1988년 창작과 비평에 '동트는 새벽'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해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여러 유명 소설을 집필한 작가다.
또한, 공지영 작가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심상대 작가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했다.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한 뒤 '묵호를 아는가',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망월' 등의 소설, '갈등하는 신' 등의 산문집을 펴냈으며, 2001년 현대문학상과 2012년 김유정문학상, 2016년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심상대 작가는 이달 초에 신작 장편소설 '힘내라 돼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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