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2015년 회계처리와 관련,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작한 내용이 담긴 내부문서를 또다시 공개했다. 박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5년 8월경 작성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어제와 오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회계의혹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삼성의 내부문서를 공개하고 있다"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사후에 합리화하기 위해서 삼성그룹이 회계법인들과 공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부풀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그동안 삼성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한 것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에 합병과는 전혀 무관하며 국제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며 "
하지만 2015년 8월5일 삼성의 내부문서를 보면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해 회계법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2015년 8월12일 내부문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을 검토보고서와 불일치해 사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표현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그룹과 회계법인이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자체평가금액 3조원보다 거의 3배인 8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은 엉터리자료임을 이미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투자사를 기만한 사기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놀라운 것은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이 이런 행위에 동원된 증권사 보고서 평균값 가치평가라는 전대미문의 평가 방식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콜옵션행사에 따른 부채계상과 평가손실반영으로 삼바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중 콜옵션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2,000억원 적자회사를 1조9,000억원 흑자회사로 둔갑시켰다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의 내부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며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의 분식회계는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행위"라며 "금융감독원이 신속히 감리에 착수해 분식회계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회계 처리 위반 혐의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심의하고 있다. 결론은 오는 14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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