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공동으로 (휴전선 감시초소(GP)를) 방문해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판단한 후에 파괴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GP 철수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지만 GP 시설 그 자체는 후대와 인류에게 물려줘야 할 역사의 살아있는 현장"이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어 "(GP는) 분단의 상처인 동시에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의 상징물"이라며 "역사는 상처도 함께 껴안을 수 있어야 제대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철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비무장지대는 세계 최고의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으로 유산은 있는 그대로의 것을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면서 "GP를 무조건 파괴할 것이 아니라 GP를 포함한 비무장지대가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베를린장벽 철거한지 20여년도 더 지난 후에 역사유적지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금은 전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추구하는 한반도 평화정착이 실현된다면 GP 시설을 평화박물관으로 바꾸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GP는 짚라인으로 연결한다면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과 북은 지난 10월 26일 군사회담에서 11월 중 상호 1km 거리 이내에 있는 GP 각 11곳을 완전파괴 형태로 철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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