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고진아 기자 = 해군은 해경과 함께 18일 동해항 인근에서 북한의 해상 테러 도발에 대비한 ‘합동 해상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우리 선박 납북 등 해상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해군과 해경, 해양수산부 등 유관 기관의 대응을 점검하고 합동 대비태세를 향상하기 위해 실시됐다.
해군1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시행된 이번 훈련에는 3,200톤급 구축함 광개토대왕함과 해경의 1,500톤급 경비함 제민12호 등 해군·해경 함정 9척, 해군 UH-60 등 해군 헬기, 해군특수전전단(UDT/SEAL)과 해경 특공대로 구성된 합동 대테러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5분대기조 등 다양한 전력이 참가했다.
이 날 훈련은 테러 용의자들이 동해항에 정박해 있던 상선을 탈취해 영해 외곽으로 도주를 시도한다는 첩보가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의해 전파되면서 시작됐다.
첩보를 접수한 동해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소속 경비함정에 초동조치를 지시하는 한편 해군에 전력지원을 요청했다.
긴급출동한 해군·해경 함정들은 테러 용의자가 납치한 선박의 항로를 차단하는 한편 합동 대테러팀을 투입했다. 합동 대테러팀은 UH-60헬기와 고속단정을 이용, 공중과 해상에서 동시에 선박으로 진입해 인질을 구조하는 합동 무력진압작전을 개시했다.
합동 대테러팀이 무력진압작전을 진행하는 동안 해군특수전전단 저격요원들은 UH-1헬기 및 고속단정에서 엄호사격을 했다. 훈련은 합동 대테러팀이 피랍 선박에 올라 테러범을 진압하고 인질을 구조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훈련을 지휘한 김은수 11전투전대장(대령)은 “해군은 선박 피랍, NLL 침범, 잠수함을 이용한 수중 도발 등 예상하기 힘든 적의 다양한 도발 유형에 대비한 맞춤형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까지 합동전력으로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1함대사령부는 합동 해상대테러훈련에 이어 19일 동해 중부해상에서 우리 관할해역을 침범하는 북한 선박을 저지하는 해양차단작전 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에는 광개토대왕함 등 해군함정 3척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