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미일을 중심으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주변국들의 연쇄 협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 '2인자'인 토니 블링큰 부장관이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한다.
외교부는 14일 블링큰 부장관이 방한 기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블링큰 부장관은 윤 장관, 임 차관과의 면담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한미간 공조 방안을 중점 협의할 예정이며, 특히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새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하기 위해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이끌어낼 방안에 대해서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큰 부장관은 방한에 앞서 16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임성남 차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는다. 그는 도쿄에서도 임 차관과 별도의 양자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큰 부장관은 도쿄에서 일정을 마치고 미얀마를 방문한 뒤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어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한미일간 협의를 바탕으로 중국 측과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후 중국으로 가 장예쑤이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만나 북핵 문제에 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이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강하게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기존 대북 접근법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대북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중국을 압박해 실효성 있는 제재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실험 초기 북한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중간에 대북제재의 폭과 수위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는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확실하게 보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연일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