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백원우(52)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8시간가량 조사한 것과 관련,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친노의 검은 그림자 꼴이고 사정기관 오염된 꼴이다"라고 비판했다.
신 총재는 15일 자신의 SNS 계정인 트위터를 통해 "도둑이 도둑을 잡으러 다닌 꼴이고 소도둑이 바늘도둑 꾸짖는 꼴이다"라며 "트루킹의 주인공 꼴이고 준 피의자 꼴이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신 총재는 이어 "억수로 구린내 나는 꼴이고 깨끗한 척 지저분한 꼴"이라며 "비서관 사퇴하고 특검 연장하라"라고 덧붙였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백 비서관을 상대로 드루킹 김동원(49) 씨의 댓글 작업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으며, 그의 인사 청탁 등과 관련해 어떤 조처를 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이날 특검 조사는 8시간 만에 끝나는 등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45분 참고인 신분으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백 비서관은 오후 4시 45분까지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특별검사팀은 백 비서관이 지난 3월 청와대에서 드루킹의 측근인 도모(61) 변호사를 만나게 된 경위 등을 캐물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백 비서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성실히 잘 조사를 받았다"고만 답하고 귀가했다.
백 비서관은 올 2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에게 500만 원을 건넨 사실을 거론하며 측근 도 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지난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된 지 1시간 만에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고, 실제로 일주일 뒤인 28일 1시간 남짓 면담했다. 도 변호사는 면접성 자리로 알고 백 비서관을 만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백 비서관이 김 지사를 돕기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그가 드루킹의 댓글 작업 행위를 알고 드루킹 일당을 회유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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