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정희 독재 정권 시절 유신 반대투쟁에 앞장서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2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유족 측은 김 여사가 이날 오전 11시24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신안소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스승과 제자로 만나 1943년 결혼했다. 이후 장준하 선생이 학도병으로 끌려가자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받았다.
고인은 해방 후 장준하 선생이 발행한 ‘사상계’를 전국적인 잡지로 만드는 데 앞장서면서 3남 2녀를 키웠다. 특히 고인은 1967년 6월 제7대 총선 때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연설을 해 압도적인 표차로 장준하 선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도 했다.
1918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장준하 선생은 광복군에 합류해 장교로 활동했다.
1975년 8월17일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던 장준하 선생이 의문사한 뒤, 김 여사는 1980년대 군사정권 하에서 감시를 받는 등 많은 고초를 겪었다.
고인은 지난 2016년 1월 구순잔치에서 "올바른 역사정립과 민주확립, 평화통일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싶다"며 자필 편지를 낭독한 바 있다.
고인은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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