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0일 정년퇴임하는 이철성 경찰청장 후임 경찰청장에 민갑룡(53·경찰대 4기)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발표했다.
이철성 현 경찰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하고 현 정부 들어 유임됐다. 민갑룡 내정자는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교체 지명하는 경찰 총수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 내정자는 영암 신북고를 거쳐 경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민 내정자는 경찰청 혁신기획단 전문연구관, 수사권조정팀 전문연구관, 업무혁신팀장 등을 거쳤으며 서울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경찰청 차장에 임명된 뒤 1년 만에 경찰청장에 내정됐다.
김 대변인은 "민 내정자는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치안정책 연구소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한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경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경찰청 차장으로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경찰개혁 업무를 관장해 왔다"며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경찰개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경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장은 청와대가 내정자를 발표하면 행정안전부가 경찰위원회 소집을 요청한다.
7인으로 구성된 경찰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민 내정자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후보자로 제청했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정식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는 "국민이 바라는 경찰로 거듭나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맡고 있는 민 내정자는 이날 밤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 임명제청 동의안 심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민 내정자는 이어 "청장직을 수행하게 되면 경찰이 시민이고 시민이 경찰인, 경찰 본연의 정신에 기초해 국민의 안전과 인권,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뢰받고 서로 존중하는, 경찰과 시민의 생각에 차이가 없는 공동체 속에서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경찰의 신성한 소명"이라며 "경찰 가족들이 제반 여건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정년퇴임하는 이철성 청장은 이택순·강신명 전 청장에 이어 중도사퇴 없이 퇴직하는 세 번째 경찰청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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