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경찰이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 관련 단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과격시위 혐의를 받고 있는 124명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금속노조 간부를 구속하는 등 사후 대처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 등 8개 단체 12개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 단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폭력시위 혐의를 받고 있는 단체들 등에 대한 사전 모의 여부와 배후 세력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과격시위 혐의를 받고 있는 124명에게도 출석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 출석 통보를 받은 이들은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 배태선 조직쟁의실장 등을 비롯해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한 53개 단체 중 소재가 확인된 46개 단체 대표 및 간부들이다.
이들은 시위 당시 쇠파이프 등을 경찰관을 향해 휘두르고 차벽 저지선을 치려고 배치한 경찰버스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사무총장이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 위원장에게 승복을 건네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프레스센터 앞 한 위원장의 기자회견 때 쌍용차 노조원들이 호위대로 할동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를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경찰의 한 위원장 검거작전에 훼방을 놓은 혐의로 금속노조 GM지부 간부 김모(35)씨를 20일 구속했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35)씨의 검거를 위해서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 현장에서 51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하기도 했다.
미성년자 1명은 훈방 조치했다.
지난 주말 이래 21일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되거나 수사를 받은 이들은 177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