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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 대통령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 본연의 역할 다하는 일"[전문포함]

경찰대학생· 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서 강조
주요내빈· 임용자 가족과 함께 169명에게 계급장 부착

(아산=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문제인 대통령은 13일 "경찰은 국민의 동반자이자,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라면서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며 경찰이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책임도 더 커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충남 아산 경찰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경찰대학 및 경찰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 축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합동임용식에는 경찰대 제34기 119명(남 109, 여 10)과 제66기 간부후보생 50명(남45, 여5)을 비롯해 가족, 경찰 영웅 유족, 경찰 지휘부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대·간부후보 합동임용식은 지난 2015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특히 이번 임용식에는 선배 경찰관들의 위민·호국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의 경찰'이 되라는 의미에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받고 후유증으로 순직한 故 안병하 치안감,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장으로 총격전 중 순직한 최규식 경무관·정종수 경사, 이규현 독도의용수비대원 유족을 내빈으로 초청했다.

신임 경찰관들은 합동임용식 처음으로 169명의 신임 경찰이 인권 수호자로서 공정하고 따뜻한 경찰을 향한 포부와 결의를 담은 '인권경찰 다짐'을 발표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모든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인권경찰이 되겠다는 의지 표현인 인권경찰다짐은 경찰인권위원장에게 전달됐다.

이후 주요내빈과 임용자 부모님들은 임용자 전원에게 계급장을 부착하면서 청년경찰의 첫 출발을 격려했다.

올해 임용자중에는 봉사?사이버?무도 분야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동으로 눈에 띄는 인물들이 많았다.

경찰대 졸업생 송지섭 경위는 교육기간 중 국?내외 봉사단 등에 500시간 이상 참여해 '최고의 동기'로 인정받았다. 역시 경찰대 졸업생 오동빈 경위와 김형규 경위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으로부터 차세대 정보보안 리더로 선발되는 등 사이버전문 경찰관으로서 꿈을 키워왔다.

간부후보생 마선미 경위(여)는 KBI 전국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2회 우승한 경험이 있고, 경찰대 졸업생 염웅수 경위는 태권도 5단?특공무술 5단?합기도 2단 단증을 소유하고 있다.

부자, 형제 등 가족경찰들도 배출됐다.

경찰대 졸업생 최기훈 경위는 아버지 최맹철 경위(서울 서대문서)를 보며 경찰 꿈을 키웠고, 간부후보생 오도관 경위는 경찰대학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오정주 경정의 뒤를 이었다.

경찰대 졸업생 이상렬 경위는 형 이상국 경위(서울 제3기동단)와 나란히 경찰복을 입게 됐다. 경찰대 졸업생 엄희정 경위의 여동생은 올해 경찰대에 입학, 언니와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와 함께 최우수 임용자가 받는 대통령상은 유호균 경위(경찰대)와 이은비 경위(간부후보)가 각각 차지했다.

유 경위는 "정의롭고 당당한 경찰이 돼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경위도 "경찰관이 된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함을 기억하며 겸손한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79년 설립된 경찰대학은 1981년 첫 입학생을 받은 뒤 1985년 1기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까지 4,054명(여 240명 포함), 간부후보는 1948년 1기생 임용 이후 현재까지 4,501명(여 90명 포함)의 경위을 배출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축사 전문이다.

자랑스러운 청년경찰 여러분, 가족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경찰의 길을 선택한 청년들의 용기가 뜨거운 사명감으로 담금질 되어 눈부신 결실을 맺었습니다. 힘들고 치열한 교육, 훈련을 잘 이겨냈습니다. 늠름하고 당당한 169명 청년경찰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 준 가족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청년들의 가슴에 국가와 국민을 향한 뜨거운 충성심과 사명감을 키워준 교직원 여러분의 열정도 잊지 않겠습니다.

경찰은 국민의 동반자이자,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국민의 사랑과 신뢰는 여러분에게 최고의 보람과 가치가 될 것입니다.

청년경찰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하는 인권경찰, 공정하고 따뜻한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빛나는 모습이 듬직합니다. 이제 여러분의 몫이 될 경찰의 역사에는 자랑스러운 경찰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3일 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故 안병하 치안감의 추서식이 열렸습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경무관으로서, 전라남도 경찰국장이었던 안 치안감은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부상당한 시민들을 돌보았습니다. 보안사령부의 고문 후유증으로 1988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정의로운 경찰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그가 있어 30년 전, 광주시민도 민주주의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경찰은 故 안병하 치안감 말고도 많습니다. 그동안 경찰이 권력의 벽이었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에, 그 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의로운 경찰을 믿었습니다. 경찰 스스로 개혁하도록 오래 기다려주었습니다.


지난해 촛불광장은 민주주의의 길을 밝히며 경찰이 국민의 품으로 다가오는 길도 함께 비추었습니다. 단 한 건의 폭력도 없었던 평화의 광장은 국민과 경찰이 협력하여 함께 만들어낸 것입니다. 국민과 경찰 사이에 믿음이 자랐습니다. 완벽한 안전관리로 평창 동계올림픽도 잘 치러냈습니다. 경찰이 국민들 앞에서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경찰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시간입니다.

자랑스러운 청년경찰 여러분,

지금 경찰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인권과 안전만을 바라보는 국민경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경찰 스스로에게도 아주 명예로운 길입니다. 검· 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경찰이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책임도 더 커집니다. 여러분이 전문적인 수사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보호에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자치경찰제는 지역의 특성에 맞게 지역주민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자 하는 것입니다. 국민 모두가 안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끈 주인공은 언제나 청년들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경찰개혁의 주역이 되길 바랍니다. 국민을 위한 경찰이 되겠다는 여러분의 다짐이 경찰개혁을 힘차게 이끌어가는 강력한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경찰이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나와 정부도 힘껏 지원할 것입니다.

청년경찰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받은 가슴표장에는 해와 달을 뜻하는 두 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낮에는 해가 되고, 밤에는 달이 되어 국민의 인권과 안전을 지켜달라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여성, 아동, 장애인, 어르신, 범죄와 폭력에 취약한 국민들의 곁으로 더 다가가십시오.

‘미투’를 외친 여성들의 용기는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바로 세워달라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그 호소를 가슴으로 들어주십시오.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경찰의 역할도 새롭게 정립될 필요가 있습니다. 사이버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드론과 자율주행차 같은 무인수송수단의 보급으로 교통안전의 규칙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상상을 넘어서는 변화에 경찰은 선제적으로 대응해가야 합니다.

전문성과 책임감 못지않게 청년으로서의 정의감과 공감능력이야말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역량입니다. 매일 아침 경찰복을 입을 때마다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오늘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주십시오. 힘들고 고된 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을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청년경찰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교정을 떠나 국민의 삶 속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이상과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경찰관의 인력은 부족하고, 처우와 근무환경은 열악합니다. 한마디로 박봉에 격무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국가와 국민에게 무한한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것이 공직자에게 주어진 숙명임을 한시라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는 값진 보상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능력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보다 더 큰 보람과 행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여러분을 가장 애타게 필요로 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사회의 약자들입니다.

여러분이 국민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듯, 국민들은 불의와 범죄에 맞서 싸우는 여러분에게 가장 큰 응원부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명예로운 성취가 될 수 있도록 나도 여러분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걸어가는 길에 국민들의 사랑이 언제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1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redkims6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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