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화재 시 유독가스를 막는 제연댐퍼가 무전기의 전자파에 영향을 받아 오작동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인천남동갑은 지난 9월 29일 최근 서울지역에서 소방완공 허가를 받은 공동주택과 업무주택 등 두 곳에 설치된 제연댐퍼의 전자파 영향 여부를 직접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무전기의 전자파에 영향을 받아 댐퍼의 차압수치가 200㎩(파스칼) 이상 치솟거나 에러가 발생하기도 했고, 수치 변화에 따라 댐퍼 역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등 실제 성능에도 이상을 보였다.
제연댐퍼는 생활용 무전기, 소방용 무전기 등 무전기의 종류에 따라 짧게는 30cm에서부터 길게는 1m의 거리에서까지 무전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댐퍼는 자동차압·과압 조절형 댐퍼로 제연구역에 바람을 불어넣어 화재발생 구역으로부터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화재 시 특별피난계단·비상용 승강기 등 피난로가 연기로 오염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핵심설비다.
그러나 차압이 과도하게 커지게 되면 옥내에서 제연구역으로 대피하려는 사람이 강한 압력으로 인해 방화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아예 댐퍼 자체가 닫혀버리면서 차압이 유지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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