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다. 이번 상봉행사는 이날부터 22일까지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 24일부터 26일까지 북측 이사가족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으로 이뤄진다. 분단 이후 만날 수 없었던 남북의 가족이 65년 만에 재회하는 것이다.
북측 가족을 만날 우리측 이산가족 89명과 동행 가족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사전집결지인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향했다.
우리측 방문단은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의료·소방인력 30여 명이 포함돼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로와 헬기 등을 이용해 신속하게 남측으로 후송할 계획이다.
우리 상봉단은 오후 12시 30분쯤 금강산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의 형식으로 2시간 동안 꿈에 그리던 북측 가족과 만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북측 주최로 환영 만찬이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이뤄진다. 우리상봉단과 북측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우리측 상봉자 중 최고령은 101세인 백성규 할아버지로, 며느리와 손녀를 만난다.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은 7가족에 불과하다. 형제자매나 사촌이나 조카 같은 친척을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측 상봉자들은 북측 가족을 위해 옷가지와 신발, 속옷, 시계, 영양제, 초코파이 같은 선물을 한가득 준비했다.
이날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2일까지 2박 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얼굴을 맞댈 기회를 가진다.
두 번째 날인 21일에는 숙소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곧이어 1시간 동안 개별적으로 점심을 먹는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작별 상봉과 단체 점심을 하고 귀환한다. 이어 24일부터 2박 3일 동안 북측 이산가족 83명과 남측의 가족이 금강산에서 같은 방식으로 상봉한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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