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이 16일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이어진 경제 실패를 강조하며 평화당을 대안정당, 민생정당으로 거듭시켜 중도개혁의 기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 꽃가게 주인, 농민, 청년 등이 함께해 직접 지원발언을 한 점과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거캠프를 만들지 않고 여러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이심전심을 나누겠다고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당은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 당의 정체성, 평화당의 색깔을 찾아 중도개혁의 기치를 높이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당의 현재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 6·13 지방선거 참패, 1%대 낮은 지지율, 호남 광역단체장 후보도 다 못 낸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탈이념을 추구하되 개혁입법세력 연대를 주도해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 개혁에는 누구보다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분권형 개헌'과 '민심그대로 선거제도'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견인해 대한민국 정치 개혁과 발전의 선봉이 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대표 당선 시 당의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경제생활에도 평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설 특별위원회인 '민생경제 해결사 TF'를 만들어 당 대표가 직접 겸임하고 수시로 경제정책을 점검해가겠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도 바로 잡아갈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평화당이 1등이라는 소리를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당 운영과 관련해서도 '민주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투명한 화계와 당내 인사, 정기적 민생 탐방과 365일 국민정책제안 수렴을 통해 '민주정당'이 되겠다"며 "몇 명 지도부가 아닌 당의 진짜 주인인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당을 돌려주겠다. 그것만이 평화당을 실력 있는 대안세력, 차기 수권정당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보탰다.
유 의원은 민주당 텃밭이었던 호남에서 18·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연달아 2번 당선된 바 있다. 20대 총선은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3선의 중진 의원이다.
유 의원은 "강한 추진력과 단단한 소신에 나름의 경험과 능력을 더해 유능한 당대표가 되겠다. 새로운 평화당의 야무진 간판이 되겠다"며 "변화는 인물교체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간판이 바뀌어야 변화가 시작됐음을 감지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캠프를 만들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캠프를 안 만들기로 했다"이라며 "당이 어렵고 지지율이 낮은 상태다. 국민들의 관심도 없는데 여의도에 사무실 얻고 선대위원장 세우고 하는 것은 한가한 생각 같아 캠프 없이 여러 사람의 이심전심을 엮어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 의원의 회견문 발표에 앞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시민과 농민, 청년 등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유 의원이 평화당 대표가 되어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주기를 요청했다.
한 농민은 "실오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다. 평소 유 의원이 농민을 위해 열심히 일 해줬고 평화당이 가장 (농민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고 생각해서 먼 길을 마다 않고 왔다"며 "정부 국회에 부탁한다. 제발 농어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 유 의원이 꼭 당 대표가 되어 평화당이 농민을 대표하고 이해하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준 평화당 차기 당권 주자는 유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최경환 의원 등이다. 평화당 전당대회는 다음달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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