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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탐방] 한국전쟁 혈맹으로 꽃핀 에티오피아 커피...춘천 대표 커피점 '이디오피아벳(집)'

53년 전통의 한국 최초의 로스터리 전문점...1968년 개점, 춘천의 명소로 발길 이어져

(춘천=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김혜령 기자 = 관광지로서의 춘천은 많은 이점을 가진 도시다. '호반의 도시'로 유명한 만큼 북한강과 소양강 등 강이 전해주는 풍경이 뛰어나다. 또 도로망과 철로의 발달로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유리하다. 여기에 닭갈비와 막국수로 브랜드화 된 남다른 먹거리 문화를 갖고 있다.

그래서 춘천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여러 번 가본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치고 춘천 한번 안 가본 사람은 드물 정도니 말이다. 그럼에도 춘천의 관광자원은 무궁무진한 편이다. 지금도 계속 여러 관광지가 개발되고 있으며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곳도 뒤늦게 유명세를 타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한 팬데믹이 연일 뉴스와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는 가운데 19일 오후 한적한 춘천 커피 전문점 ‘이디오피아벳(집)’을 방문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출발한 취재팀은 폭염 속 뿌려지는 거센 장맛비를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로스터리 전문점이자 정통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춘천으로 향했다.

최종 목적지는 우리나라 원두커피의 발상지로 근 반세기 동안 정통 에티오피아 원두커피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이디오피아집(벳)으로 도로명 주소 또한 커피점 이름과 동일한 이디오피아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취재팀이 도착했을 당시는 커피를 마시기엔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방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파로 대부분의 상점들이 한산한 분위기인데도 내부에 들어서니 적지 않은 손님들이 늦은 시간까지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이디오피아벳(집)의 David Cha 대표와 잠시 친근한 인사를 나눈 후 David 대표가 손수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핸드드립으로 맛보게 했다.

평소 커피라면 위장 장애를 감수하면서까지 미련하게 고집하는 커피 애호가들인 취재진에겐 너무나도 특별하고 설레는 새로운 커피와의 만남이었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고향이라는 명성대로 국민의 25% 이상이 커피 산업에 종사할 만큼 유명한 커피 원산지로 대표적인 아라비카 원두 원산지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취재진이 이곳에 오기 전 이디오피아 이르가체페(예가체프) 커피 맛에 반해 곧잘 즐겨 마시곤 했었는데 이날 이곳 이디오피아벳(집)에서 또 다른 에티오피아 커피 맛에 반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오랜 이민생활을 하다 온 David Cha 대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하라르(Harrar)와 시다모(Sidamo)를 시음하게 됐는데 마시는 순간 커피 맛이 깔끔하고 깨끗한, 그리고 입안 가득 풍미가 넘쳐나는 향은 우아하고 스윗한 과일향의 느낌과 함께 분명 커피를 마셨음에도 마치 와인을 마시고 있는 듯 한 착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한마디로 신선하고 독특한 맛과 분위기 그동안 흔히 접했던 커피와는 분명 차별화되는 커피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랄까 시음하는 동안 줄곧 들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감사함에 커피 애호가로서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한편, 커피의 원산지 중 고유의 커피 마시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에티오피아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티오피아가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은 그들의 생활과 삶 전체에 고스란히 스며들어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에티오피아가 커피는 세 잔을 마시는 게 예의라고 한다.

에티오피아가의 커피문화에 따르면 첫 잔은 우애, 둘째 잔은 평화, 셋째 잔은 축복을 담아 마시며 소통과 화합을 실천하는 그들만의 멋과 여유에 순간 부러움이 느껴졌다.

정통 에티오피아가 원두커피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곳이 춘천의 이디오피아벳(집)이다. 이디오피아의벳(벳은 에티오피아어로 '집'을 의미)은 한국 원두커피문화의 발상지로 그 탄생 자체가 역사적인데 그 이유는 1950년 한국전쟁부터 연유하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UN 참전국의 일원으로 참전하여 당시 힘없는 한국을 돕기 위해 하일레 슬라세 1세 황제(Haile Selassie)는 일반 군대가 아닌 자신의 황제 근위병을 파병하여 혁혁한 공을 세운 뒤 철군 전까지 전쟁고아들을 도우며 한국을 위해 크게 공헌했다.

이에 춘천 시민들이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하일레 슬라세 1 황제의 근위병들에 대한 참전기념비를 건립하게 되었고, 제막식을 위해 1968년 5월 19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슬라세 1세 황제는 故 박정희 대통령에게 에티오피아 문화를 알리는 장소로 에티오피아 기념관 건립을 요청했으며 이와 함께 지난 1968년 11월 25일에 이디오피아벳(집)이 개관하게 되었다.

더불어 하일레 슬라세 1세 황제는 기념관을 '이디오피아벳(집)'이라 친히 명명하고 현판을 보내주는 등 황제의 상징인 황금 사자문양을 사용할 수 있는 영광도 하사했다.

이 후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물론 정치적·문화적·사회적 등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국 방문 시 꼭 이곳을 방문하는 장소가 이디오피아벳(집)이다,

이디오피아벳(집)은 에티오피아 돕기 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원두커피 가격의 일부는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시 국제협력실로 기부하며 방문하는 에티오피아인들을 대접하고 한국 문화 상품 등을 기부하며 현재까지 양국 간의 국제교류는 물론 전쟁으로 인한 인연의 우호적 끈을 지금 까지 이어 오고 있다.

또한 이디오피아벳(집)은 1968년 개관 이래 정통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전국적인 명소이자 춘천의 대표 관광 이미지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 원두커피라는 것이 생소할 무렵부터 창립자인 조용이, 김옥희 부부는 생두를 직접 프라이팬에 볶아가며 커피를 만들었고 이것이 한국 원두커피문화의 역사가 되었다.

이디오피아벳(집)은 춘천 시민들뿐만 아니라 커피를 애호하는 전국 각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2011년 춘천 이디오피아집의 도로명 주소를 이디오피아길로 개명한 것을 축하하며 2011 춘천 이디오피아길 세계커피축제와 에티오피아의 전통문화인 ‘마스칼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디오피아벳(집)을 취재하는 동안 국내에 이같이 오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커피 전문점이 있다는 사실에 줄곧 설레임과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에티오피아의 커피문화와 세련된 맛, 그리고 우아한 커피향기까지 모든 순간이 쉽게 잊혀 질 것 같지 않은 깊은 여운과 함께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역사 속에 아우라진 혈맹의 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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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인협회, 오는 17일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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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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