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양애경 한서대학교 교수 = 늘봄학교가 올해 하반기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교 부담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면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학교와 교육청의 협력을 통한 운영체계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촘촘한 교육안전망 구축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절벽 시대, 저출산 시대를 맞아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높아지고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돌봄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돌봄이 왜 필요한가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돌봄을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다. 늘봄학교가 시행 초기인 만큼 혼란도 많고 인적, 물적 자원의 부족, 안전관리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학교현장의 우려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늘봄학교란?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의 줄임말이다. 늘 봄같이 따뜻한 돌봄, 아이들이 재미있고 행복한 곳, 늘봄학교는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갖고 출발하였다.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희망하는 초등학생에게 정규수업 전후로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돌봄(Educare)* 융합서비스, 즉,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오월에는 계절의 여왕을 대표하는 장미, 라일락, 붓꽃이 손을 들고 얼굴을 내민다. 그중에 붓꽃은 한국, 일본 중국의 들판에 자생하는 야생화다. 그 붓꽃이 생명력은 강하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식물이다. 기후위기를 살아가는 노년층이 붓꽃과 닮았다는 취지의 퍼포먼스의 사진 한 장이 조간 신문에서 눈길을 끈다. 평균 63세의 ‘어르신’이 회견을 하고 “기후위기는 노년층에게 생명 박탈의 위험”이라고 주장한다. 환경부가 2020년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보면, 폭염증가·기온상승으로 인한 사망·질병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많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진정인들은 10년 새 폭염수가 길어져 2018년에 65세 이상의 온열 질환 사망자 수가 연평균 2배 이상이었다는 내용을 담았다. 63세 노인 123명이 국가 인권위원회 앞으로 진정서와 함께 멸종 위기종인 붓꽃종이 모형을 들었다. 야생 붓꽃멸종은 노인의 죽음과 무관치 않다는 의미다. ‘어르신’들이 들고 있는 사진은 2023년 10월 세상을 떠난 노벨상 작가 루이즈 글릭(Louise Elisabeth Gluck, 1943~2023)의 ‘야생 붓꽃’ 시가 떠오른다. 루이즈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연극 무대에 가장 많이 올려진 희곡 작가는 안톤 체호프(Anton Pavlovich Chekhov, 1860~1904)의 희곡이다. 그의 전용 극장이 삼성동에 있을 정도다. 나아가서 대학로에서 체호프의 공연은 일 년 내내 볼 수 있다. 엄청난 수의 단편 소설 집필로 유명하다. 1886년 한 해에만 무려 116편의 단편을 썼고 1887년엔 69편을 썼다. 의사인 체호프는 그저 취미로 소설을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로 명성도 얻으며 철학적인 주제를 내세웠다. 흥미로운 것은 체호프가 집필하는 당시 유럽에서는 원고료를 단어 수와 비례하여 매겼다. 이 무렵 유럽의 소설의 분량은 매우 방대했다. 도박으로 빚을 많이 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이 유별나게 긴 것도 원고료 때문이다. 의사인 체호프는 고료에 관심이 크지 않았다. 그러기에 체호프의 작품은 간결하다. 재미있는 글의 경향을 보였다. 체호프는 톨스토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반면에 한국의 정지용 시인은 체호프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어의 작품을 번역하기도 했던 정지용은 자연 체호프의 작품에 빠져들었다. 체호프는 시를 썼다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1888년 최고의 시인에게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글을 쓴다는 것은 순간의 이동이라 하기도 합니다. 말과 글은 머릿속에서 30초 동안의 영감을, 그대로 이동시켜 내려놓는 것입니다. 거미가 치는 줄을 보셨겠지요. 거미는 좌와 우의 각도를 건축학적으로 설계하지 않습니다. 그저 본능으로 거미줄을 칩니다. 곤충학자의 연구인지 모릅니다. 하여간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사람만이 생각을 이동시키거나 영감을 가진다 합니다. 거미의 본능처럼 말입니다. 세상은 '딴'에 의하여 인공위성을 띄우기도 합니다. '딴'이란 남다른 딴생각입니다. '딴'이란 꼭 긍정의 딴이 되지도 않습니다. 뾰족한 행동, 세상을 어지럽히는 곳에도 ‘딴‘은 사용됩니다. 같은 딴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의 글입니다. 술집에 가고, 오는 길에는 해찰하며 오락실에 갔습니다. 아니에요, 오는 길에 생각(사유)을 가지고 대학로 마로니에를 걸으며 산책하였습니다. 술집을 가는 것이나 산책을 하는 것 모두가 생각을 어떻게 하는가에 결과물입니다. 같은 생각이라도 생각의 꼬리를 물고 놀았더니 시(詩)가 되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 두고 스스로 감정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란 무너진 주변들을 회복시키기도 합니다. 그뿐이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고서연구회(회장 김경식,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는 지난 1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아카데미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공광규 시인(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 1982년 2월 5일 고(故) 이상보 국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현 박경하 중앙대 명예교수 등 국내 고서 및 애서가들이 한국고서동우회로 출발한 한적과 근현대 서적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모임이다. 매달 고서와 고문 관련 강좌와 연 1회 '고서연구(古書硏究)'를 발행하고 있다. 현재 회원 1백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고인이 된 윤형두 범우사 회장,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등 국내 유명한 고서수집 및 출판인들이 고문으로 있다. i24@daum.net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세상에 우리가 모르는 것이 천지다. "나는 세상에 와 바닷가 모래밭의 모래알 몇 개 만지다 간다." 뉴턴의 말이다. 이 얼마나 겸손한 말인가. 황금찬 시인은 "점하나를 제대로 찍지 못하고 밤을 새우는 시인이다."라는 말을 한다. 겸손의 극대점이다. 여러 모임은 단톡방을 이용하여 공지를 알리기도 한다. 시인의 경우는 자작시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신선한 시에 하루가 소풍처럼 열리는 날이 있다. 어느 시인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출처 불명의 가짜뉴스나 유튜브를 올린다. 대개가 올리는 시인만이 올린다. 시인의 면면을 살피면 시집도 없는 시인이다. 자신의 시는 만들지 못하며 정체불명의 종교, 이념, 정치에 관련한 휴지보다 못한 자료를 올린다. 하나의 사례로 '모'라는 단톡방이 있다. 시인과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인들의 모임이다. 공지가 실리는 날은 기타의 자료를 올리지 않는다. 공지의 효력을 극대화하려는 예술인들의 예민하고 지혜의 생각들이다. 어느 날은 '모' 단톡방에도 못난 이념의 가짜뉴스가 올랐다. 몇 사람이 짜증을 내고 나가버린다. '모'를 이끄는 회장은 "이념과 같은 순수 예술의 이야기 이외는 삼가시기 바랍니다." 가짜뉴스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국제PEN한국본부 제34대 이사장 등을 역임한 이상문(76) 소설가가 (사)한국소설가협회 제16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사)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김호운)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천도교중앙교당에서 제50차 정기총회를 열고,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소설가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소설가협회 제16대 임원선거(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류만상)에서 투표 개표 결과 제16대 이사장에 이상문 소설가가 한국소설가협회 제16대 이사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소설가협회 제16대 임원 선거에는 김영두 소설가와 손영목 소설가가 이상문 소설가와 함께 이사장 선거에 입후보 했다. 이사장 임기는 4년이다. 또한 이날 한국소설가협회 제16대 임원선거에서 이사 당선자는(가나다 순)는 다음과 같다. 강송화, 공애린, 김다경, 김미수, 김성달, 박종윤, 박희주, 이덕화, 이수정, 이재연, 이찬옥, 이채형, 윤재룡, 윤찬모, 정수남, 정승재, 채문수, 최성배, 최외득 소설가. (이상 19명) 한편, 1947년 전남 나주에서 출생한 이상문 한국소설가협회 신임 이사장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 입대, 월남전에 참전(1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우리 밥 한번 먹어요", "어머니 손맛이 그리워요"라는 말은 가깝게 대하기, 또는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 삼성은 사장으로 발령이 되면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이 식탁 예절 순이다. 서양 식탁엔 포크와 나이프를 든다. 세련된 식탁 예절로 한국의 대기업의 품위를 갖춘다는 것이 삼성의 철학이다. 식탁의 예절을 중시하는 유럽이나 서구 사회의 식탁 예절을 익히고서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경영자의 경험 철학도 엿본다. 식사에 대한 철학은 중요하고 따뜻한 표현의 하나다. 우리나라에 식사에 관한 인식을 드러내 내놓고 방송을 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먹는 방송을 시작한 것은 2007년이 본격적이다. 커피라는 주제로 <커피프린스 1호점>(2007, MBC) 드라마가 그 효시다. 이어 <제빵왕 김탁구>(2010, KBS) 같은 드라마가 서서히 내밀었다. 드라마 속의 커피 프린스라는 카페는 다양한 캐릭터와 상호 작용의 중심지가 된다.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를 기점으로 한국에서 커피숍에 대한 인지도는 폭증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는 바리스타라 직업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