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시문학아카데미(학장 이승복)가 2026년 봄 학기를 맞아 금요포럼 '서양사' 연속 강좌를 개설한다. 이번 학기부터 강좌는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실(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7 한글회관 308호)에서 진행된다. 강좌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서양 고대·중세·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제로 구성됐다. 단순한 시대 구분을 넘어 '권위와 인간', '삶과 죽음', '제도와 정신'이라는 인문학적 핵심 질문을 중심에 둔 기획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먼저 3월 6일에는 박용진 박사(서울대 사학과)가 <중세 문화의 이중성>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 신 중심 세계관과 인간 중심적 각성이 공존했던 서양 중세는 흔히 '암흑기'로 불리지만, 동시에 대학과 도시, 고딕 예술과 스콜라 철학이 꽃핀 창조의 시대이기도 했다. 이번 강의는 중세 사회의 종교적 질서와 세속적 욕망, 금욕과 축제, 억압과 해방이 교차한 문화적 이중성을 통해 오늘날 유럽 문명의 뿌리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4월 3일에는 최성철 박사(Freie Universität Berlin)가 <서양에서의 '죽음' 개념 변천사>를 다룬다. 고대 그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해임은 그동안 독립운동 정신을 선양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폄훼해 온 자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광복회는 이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라며 "피로 쓰인 역사는 결코 혀로 덮을 수 없다는 역사 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김 전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종교시설로 사유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일제하 한국인의 국적은 일본이었다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부정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복절에 '해방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을 하는 등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실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이번 조치를 "독립운동을 끊임없이 깎아내리고 민족혼을 말살해 온 뉴라이트 세력 몰락의 시작"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관련 세력이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역사 정의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관장의 해임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평가가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라지지 않기를,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 간절한 소망을 화폭 위에 올려놓은 전시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윤증연의 개인전 '영원의 앞에서'가 대전 중구 대흥동 이공갤러리에서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서문에서 작가는 '영원'을 단절 없이 흐르는 시간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가 붙들고자 하는 영원은 거창한 영겁의 개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깝다. 사라지기 쉬운 기억, 함께 나눈 시간, 소중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쉽게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 그의 회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푸른 기운이 감도는 꽃과 잎, 나비를 연상시키는 형상들로 가득하다. 부드러운 색면 위에 겹겹이 쌓인 터치들은 생명과 시간의 층위를 암시한다. 화면 속 식물은 구체적인 종(種)을 재현하기보다, 기억과 감정의 결을 담아낸 상징적 존재에 가깝다. 꽃은 피어 있으나 이미 스러짐을 예감하고, 나비는 날아오르면서도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 생성과 소멸, 머묾과 흐름이 동시에 공존하는 풍경이다. 작가는 "영원의 앞에서 나의 소망은 무엇인가를 성취하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숲은 나무의 집합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생명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약속이다. 녹색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이다. 기후위기와 생태 전환의 시대, 문학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산림청(청장 김인호)과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2026년 제15회 녹색문학상' 작품 공모에 들어갔다. 숲사랑·생명존중·녹색환경보전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국민의 정서를 맑게 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온 녹색문학상이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녹색문학상은 단순한 환경 주제 문학상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고, 개발과 성장 중심 사회에서 흔들리는 생명의 존엄을 되묻는 문학적 실천의 장이다. 숲을 배경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숲의 철학과 생태적 감수성을 작품 속에 깊이 스며들게 한 작가를 발굴·조명해 왔다. 그동안 수상작들은 산림을 자원의 차원이 아닌 생명의 공동체로 바라보는 시선,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생태 윤리,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에 문학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정서 녹화'라는 표현처럼, 메마른 사회의 감수성을 숲의 언어로 되살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공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무기징역 선고와 관련해 "내란 단죄가 미흡하다"며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9일 윤석열에 대한 무기징역형 선고는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판결"이라고 주장하며,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법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에 대한 엄중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내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택했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은 "국민적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판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조 대법원장이 내란 사태 당시 사법부 운영과 관련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법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조 대법원장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행동 측은 일부 야권 의원들이 이미 '조희대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양승조 예비후보(전 충남도지사)가 20일 대전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충남 통합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전의 과학기술이라는 두뇌와 충남의 산업·농생명이라는 근육이 하나의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고 밝혔다. "대전은 360만 메가시티의 심장" 양 후보는 "충남도청이 80년간 대전에 있었고, 대전의 과학기술과 충남의 산업·농생명은 애초에 하나의 경제권이었다"며 "대덕특구에서 개발한 반도체 신기술이 천안·아산 생산라인으로 곧바로 연결되고, 대전에서 보령 앞바다까지 40분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모습이 메가시티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분절된 행정체계 속에서 역량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며 "통합을 통해 360만 규모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려 존중하지만 통합은 필요" 형평성·재정·주민 의견수렴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는 "광주-전남, 대구-경북 특별법 역시 행안위 논의 과정에서 대등하게 조정된 전례가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언급했다. 재정분권과 관련해서는 "도정을 이끌며 예산을 편성·집행해 본 경험이 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후손이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차례 행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모든 국민이 무후(無後) 독립투사의 제주(祭主)"라며 항일 선열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2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개인 자격 참석자 등 33명이 모여 홍범도 장군과 후손이 없는 광복군 17위를 기리는 설 차례 및 추모계승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참배로 시작됐으며, 2부는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된 무후 광복군 17위를 추모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진행은 김동섭 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김선홍 대한민국순국선열숭모회 상임공동대표가 각각 맡았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한대수 아시아1인극협회 대표가 선보인 ‘독립군 진혼굿’ 특별헌정 퍼포먼스였다. 한 대표는 1부에서 대형 태극기를 휘두르며 약 3분간 퍼포먼스를 펼쳤고, 2부에서는 붉은 장미 20송이의 꽃잎을 뜯어 뿌리거나 가슴에 부딪히며 약 10분간 진혼의 몸짓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다”며 “무후 항일투쟁 선열에 대한 추모와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오는 3월 5일(목)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카리아 앙상블(KARIA ENSEMBLE)의 제2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문턱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맞춰, 음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카리아 앙상블 이광석 회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우리 이름 '카리아(KARIA)'는 우아함을 뜻하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우아함은 화려함이 아니라 각자의 소리를 낮추어 서로를 배려할 때 완성되는 조화로운 화음"이라고 밝혔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백현애·김숙영, 메조소프라노 김미현·박춘선·손영미, 테너 정세욱·하석천, 바리톤 이광석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지휘는 석성환이 맡으며, 음악감독 겸 피아니스트 최은순과 함께 바이올린 박아름, 첼로 이유나, 플루트 반진아가 참여해 정교한 앙상블을 완성한다. 카리아 앙상블의 로고는 서로 손을 내미는 두 사람과 무한대의 곡선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음악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울림을 전하겠다는 단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는 3월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영산아트홀에서 ‘포디바스(Four Divas) 창립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네 명의 소프라노가 팀을 결성해 선보이는 첫 공식 무대로, 정기연주회 체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악 앙상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김보영이 예술총감독을 맡아 전체 기획과 연출, 음악적 방향을 총괄했다. 김보영 감독은 "황금 위에 빛나는 네 개의 다이아몬드처럼, 각자의 색과 깊이를 지닌 소프라노가 한 무대에 선다"며 "화려함에 머무르지 않고 오랜 연습과 깊은 호흡으로 단단히 다져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창립 무대를 계기로 김미현, 김성현, 백현애 등 세 명의 소프라노에게 ‘대외 협력 및 홍보 감독’ 직함이 공식 위촉됐다. 단순 출연진을 넘어 팀 운영과 확장에 공동 책임을 지는 체제를 갖춘 것이다. 김미현 소프라노는 대외 문화기관 및 예술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맡는다. 김미현 소프라노는 "무대의 울림이 공연장에만 머물지 않도록 다양한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며 "음악으로 이어지는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 "단죄의 수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박수빈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사법부가 헌정질서를 침해한 중대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법정 최고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은 국민의 법 감정과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부장판사는 12·3 비상계엄 선포가 형법상 내란죄의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과 '폭동'에 해당한다고 판단,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 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로 인해 대한민국의 정치적 위상과 국제적 신인도가 훼손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점 등을 양형 사유로 제시했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재판부가 범행이 실패로 끝난 점과 장기간 공직에 봉직한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고령 등을 참작 사유로 언급한 데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박수빈 대변인은 "내란은 결과가 아니라 실행에 착수한
(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은 바다와 예술이 만나는 길이다. 굽이진 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삶을 다독이는 공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길목 2층에 자리한 엘라뷰 힐링하우스(elloveyou, 원장 정길희)는 이름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피부와 손끝의 온도로 전하는 공간이다. 엘라뷰 힐링하우스를 이끄는 탁예빈 실장은 동아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했으며, 과거 글로리콘도 웨딩홀 대표를 역임한 이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20년간 신부화장과 메이크업 지도를 이어온 현장 전문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결혼식 단 하루를 위해 수많은 신부의 얼굴을 마주하며 쌓아온 경험은 단순한 화장을 넘어, 긴장과 설렘을 함께 어루만지는 '심리적 케어'의 시간이었다. 그는 2022년 국제뷰티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2018년 엑스포 심사위원을 맡는 등 뷰티 산업 현장에서 전문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23년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다나셀 화장품 박람회와 학여울 SETEC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박람회에도 참여하며 세대와 영역을 아우르는 미용 트렌드를 현장에 접목해 왔다. 엘라뷰 힐링하우스의 진가는 '토털 케어'에 있다.
설원 위를 가르는 한 젊은 스노보드 선수의 비행은 단순한 스포츠 장면을 넘어 한 편의 시가 되었다. 최창일 시인은 최가온 선수의 점프와 착지를 '수묵화'에 비유하며, 몸으로 완성된 예술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 글은 승패를 넘어선 아름다움, 하늘로 오르는 용기와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품격을 성찰하는 사유의 기록이다. 눈 내리는 설원을 바라보며 시인은 묻는다. 인생이란 결국 ‘착지의 예술’이 아니겠는가. 젊은 비상의 장면 앞에서 울음을 삼키지 못한 한 노 시인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겨울과 봄을 동시에 환기한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설원 위로 눈이 내렸다. 흰 입자들이 겹겹이 포개지며 세상을 다시 그렸다. 그 풍경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었다. 거대한 화선지였다. 수묵이 번지듯 눈발이 흩날리고, 그 위로 한 소녀가 몸을 띄웠다.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 그날 그녀는 기술이 아니라 한 편의 시를 쓰고 있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오후였다. 점프의 순간, 공기가 갈라졌다. 몸은 작아졌다가 다시 커지듯 떠올랐다. 몇 초 남짓한 비행이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겨울이 포개져 있었다. 얼어붙고, 녹아내리고, 다시 다져온 시간의 결. 화면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