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바다 위에서 시를 읽는다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파도와 바람, 그리고 푸른 수평선을 무대로 청소년 시인들이 자신이 쓴 시를 낭송하는 특별한 문학 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대문지부(회장 이경희) 청소년부가 지난 6일 인천 왕산마리나항에서 요트에 올라 서해를 항해하며 '요트 타고 시낭송'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서대문문인협회가 청소년부를 중심으로 처음 시도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바다라는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송하며 문학을 몸으로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교실이나 문학 강의실이 아닌 요트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파도와 바람을 배경으로 시를 낭송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창작과 소통, 자연과 문학이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부 부장 이현동(경복고), 차장 설윤호(충암고), 회원 이준혁(경복고) 등이 참여했다. 바다 위에서 태어난 세 편의 시 이날 참가 학생들은 요트 항해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쓴 시를 낭송하며 바다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시어로 풀어냈다. 설윤호 학생의 '요트 위에서'는 익숙한 일상을 뒤로하고 낯선 바다 위에서 발견한 자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본지 편집국장)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오래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다시 사람의 생각을 만들고 삶의 방향을 바꾼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렇게 달라진 한 사람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이런 사회를 꿈꾼다. 동네에 파출소 하나가 더 생기는 것만큼이나 서점 하나가 더 생기는 사회. 술집 하나가 더 들어서는 것만큼 작은 도서관 하나가 더 생기는 사회. 출퇴근길 흔들리는 버스와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사람들 사이로 책장을 넘기는 사람이 보이는 사회. 그런 사회가 반드시 더 안전하고 평화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사회가 아닐까. 황금알을 낳는 땅에 서점을 세운 까닭 광화문 교보문고를 생각하면 책의 가치가 더욱 선명해진다. 1980년대 초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 대형 서점을 세우는 일은 당시의 경제적 논리만 놓고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에 백화점이나 다른 상업시설을 세웠다면 당장의 수익은 더 컸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 창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이 새로운 지도체제를 출범시키며 2028년 총선 승리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3,0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정기당원대회를 열고 김영배 성북구갑 국회의원을 신임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정기당원대회는 약 96만 명에 이르는 서울시당 당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방선거 이후 당의 방향을 모색하고, 다가오는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권리당원 74.24% 찬성…김영배 신임 시당위원장 선출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는 김영배 후보가 단독 입후보했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권리당원 찬반투표에는 전체 선거인단 25만5,339명 가운데 7만54명이 참여해 27.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개표 결과 찬성 5만2,010표, 반대 1만8,044표로 찬성 74.24%, 반대 25.76%를 기록하며 김영배 후보가 신임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영배 신임 위원장은 당선 확정 후 당기를 이양받고 가진 수락연설에서 당원과의 소통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시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송파병)이 오는 8월 25일 착공 예정인 송파 ICT보안 클러스터 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중앙전파관리소를 방문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앙전파관리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남인순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정진철 서울시의원, 조용근 송파구의회부의장, 정동배·채승우·위정희·이승희 송파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현호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과 최준호 중앙전파관리소장, 캠코 방준규 수도권동부개발처장과 박준규 주택사업처장 등이 함께했다. 56년 전 허허벌판에서 미래 ICT·보안 거점으로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이날 중앙전파관리소의 역사와 송파 ICT보안 클러스터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하며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남 부의장은 "중앙전파관리소는 전파·방송통신관리 전문기관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의 질서를 바로잡고 깨끗하고 안전한 전파이용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혼신과 전파교란 등 전파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50년의 외교가 이제 시가 되고, 시가 다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우정의 언어가 된다. 태국과 베트남이 수교 50주년을 맞아 문학을 통한 새로운 문화외교의 장을 연다. 특히 공식 행사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15일 오후, 키유 빅 하우(Kiều Bích Hậu) 작가를 비롯한 베트남 작가 1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태국 측 행사 조직위원회의 공식 초청으로 태국에 입국, 태국 작가들과 전야 문학 교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문학계의 교류 열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들의 전야 교류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태국 우돈타니 센타라 우돈 호텔(Centara Udon Hotel)을 중심으로 열리는 국제 문학·문화행사 'Bilateral Blossoms–A Celebration of Diplomatic and Poetic Resonance'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만남이다. 행사의 베트남어 명칭은 'Giao hòa Ngoại giao và Thi ca', 즉 '외교와 시의 화합'이다. 말 그대로 국가 간 외교관계 50년을 기념하면서도 그 관계의 중심에 시인과 작가, 문화예술인들의 만남과 우정을 놓은 행사다. 8월 1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 기다리는 일이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마음의 문장이 언젠가 제 모습을 갖추기를 기다리고,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며,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일이다. 김정현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부화를 기다리는 시간>을 최근 도서출판 가온을 통해 펴냈다. 2023년 <둥근 달 허리를 묶고>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계절과 자연, 가족과 일상,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인간의 욕망과 후회, 신앙과 삶의 성찰을 두루 아우른다. 특히 삶에서 마주한 상실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끝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하는 시인의 내면이 담담하고 진솔한 언어로 펼쳐진다. 시인은 자서에서 자신의 일곱 번째 시집을 두고 "굼벵이처럼 굴러와 / 일곱 번째 못난이를 / 품에 안는다"고 적었다. 겸손한 표현이지만, 이 시집은 오히려 오랜 시간 삶을 통과해 온 한 시인의 내면과 문학적 성찰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부화를 기다리는 시간'은 한 생의 은유다 표제작 '부화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이번 시집의 핵심적인 시적 이미지가 집약돼 있다. 부화를 기다리는 시간 - 김정현 구덩이에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한여름 문학축제가 강원도 인제에서 펼쳐진다. 재능시낭송협회(회장 김경복)는 '시의 향기, 시낭송의 즐거움'을 주제로 한 2026 제21회 재능시낭송여름학교가 오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강원도 인제군 동국대학교 만해마을수련원에서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과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경복 재능시낭송협회 회장은 "올해 재능시낭송여름학교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과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JEI 재능문화가 주최하는 재능시낭송 특별대회도 마련돼 시를 사랑하는 이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JEI 재능문화가 주최하고 재능시낭송협회와 동국대학교 만해연구소가 주관하며, 한국시인협회·재능교육·인제군·만해축전추진위원회·MIBA 등이 후원한다. 특히 올해 여름학교에는 이상호 한국시인협회장이 교장을 맡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일제강점기 여성운동의 역사적 유산인 근우회(槿友會)의 정신을 계승해 가부장적 권력정치를 넘어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15일 발표한 광복절 성명을 통해 "광복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날이지만, 해방의 역사는 제국주의에 맞선 민족해방의 역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식민지 조선의 여성들은 민족적 억압과 계급적 착취, 성차별이라는 중층적인 억압에 맞서 싸우며 해방의 역사를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1927년 창립된 근우회를 오늘날 성평등 민주주의가 되새겨야 할 중요한 역사적 유산으로 제시했다. 1927년 근우회, 민족해방과 여성해방을 함께 외치다 근우회는 일제강점기 여성운동의 역량을 결집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계열 여성들이 함께 참여한 전국적 여성운동 조직으로 활동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당시 여성들이 식민지 지배뿐 아니라 조선 사회 내부의 봉건적·가부장적 질서와도 맞서야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농촌 여성과 가사사용인이 겪었던 차별 등 당시 여성들이 경험한 현실을 지적하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반세기 넘게 국가폭력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긴급조치 피해자들이 국회에 다시 한번 정의의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사) 민주·인권·평화를 실천하는 긴급조치사람들은 14일 성명을 내고 '긴급조치 피해자 민사재심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비롯한 과거사 관련 법안의 국회 본회의 조속 상정과 통과를 촉구했다. 단체는 성명에서 "긴급조치 피해자들은 이미 반세기 넘게 정의를 기다려 왔다"며 "더 이상의 지연은 또 다른 정의의 유예이며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고통을 강요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법적·입법적 구제의 필요성을 다시 제기하면서, 판례 변경으로 국가배상의 길이 열린 피해자와 그 이전에 확정판결을 받아 구제받지 못한 피해자 사이의 형평성 문제를 국회가 입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고 있다. 대법원 2022년 판결, 긴급조치 제9호 국가배상책임 인정 논란의 중심에는 1970년대 유신체제 당시 발령된 긴급조치 제9호와 이에 따른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22년 8월 30일 선고한 2018다212610 사건에서 긴급조치 제9호의 발령부터 적용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글의 뿌리를 되짚고, 한국문학의 꽃을 피우며, 세계로 번져가는 한글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논의하는 국제 문학의 장이 열린다.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은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2층 대양AI홀에서 김경식 사무총장의 사회로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회·집행위원회·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고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SGI, 동서식품의 후원으로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등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한글문학의 세계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 제12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회·집행위원회·준비위원회는 8월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대양AI홀 2층에서 합동회의를 열고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심상옥 대회장을 비롯해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부 프로그램과 국내외 참가자 초청, 행사 진행, 학술발표 및 토론, 해외 동포작가와 유학생 참여, 개·폐회식,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생활체육 종목 한궁이 탄생 20주년을 맞아 AI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세계화를 향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세계한궁협회(총재 허광)는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K-스포츠 한궁 탄생 20주년 한궁의 날 기념식' 및 '한궁 AI 노인치매예방 라디오 방송국' 개국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6년 창시된 한궁의 2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AI와 K-스포츠 한궁의 융합을 통해 노인 건강과 치매 예방은 물론 장애인 체육, 세대 간 소통, 생활체육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허광 한궁 창시자를 비롯해 장주호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명예총재, 노순명 국기원 이사장, 이옥희 한궁세계화연구소 대표이사,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강석재 대한한궁협회 상임부회장, 김광만 대한한궁협회 부회장 등 한궁 및 생활체육 관계자와 문화·체육계 인사 등 약 130명이 전국에서 참석했다. 20년 전 석촌호수에서 시작된 'K-스포츠 한궁' 행사는 이준형 가수(대한한궁협회 사무처장)의 '오 솔레미오'와 백현애 소프라노(서울특별시한궁협회 명예 홍보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언어는 달라도 고향을 향한 마음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강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오래된 마을의 풍경에서 사람의 온기를 발견하며, 한 그릇의 음식에서 잊었던 시간을 되찾는다. 베트남 문예지 <cửa biển(끄어비엔·바다의 문)> 2026년 7월호에는 이러한 '귀향'의 정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래한 두 편의 시가 나란히 실렸다. 딘 트엉(Đinh Thường)의 'Về với sông Son(손강으로 돌아가다)'와 쩐 티 바오 투(Trần Thị Bảo Thư)의 'Trở về với bánh đa cua(반다꾸아와 함께 돌아오다)'다. 하나는 꽝빈(Quảng Bình)의 손강과 퐁냐(Phong Nha), 끼방(Kẻ Bàng)의 자연과 역사 속으로 돌아간다. 다른 한 편은 하이퐁의 재래시장과 음식, 오래된 다리와 절, 고향집의 기억 속으로 돌아간다. 두 시인이 그려내는 귀향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사람, 장소의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정신의 귀환이다. 하이퐁 문학예술연합회가 발행하는 <cửa biển(끄어비엔·바다의 문)>은 하이퐁 지역의 문학·예술을 소개하는 문예 매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