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은 바다와 예술이 만나는 길이다. 굽이진 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삶을 다독이는 공간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그 길목 2층에 자리한 엘라뷰 힐링하우스(elloveyou, 원장 정길희)는 이름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피부와 손끝의 온도로 전하는 공간이다. 엘라뷰 힐링하우스를 이끄는 탁예빈 실장은 동아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했으며, 과거 글로리콘도 웨딩홀 대표를 역임한 이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20년간 신부화장과 메이크업 지도를 이어온 현장 전문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결혼식 단 하루를 위해 수많은 신부의 얼굴을 마주하며 쌓아온 경험은 단순한 화장을 넘어, 긴장과 설렘을 함께 어루만지는 '심리적 케어'의 시간이었다. 그는 2022년 국제뷰티 아티스트로 활동했고, 2018년 엑스포 심사위원을 맡는 등 뷰티 산업 현장에서 전문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2023년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다나셀 화장품 박람회와 학여울 SETEC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박람회에도 참여하며 세대와 영역을 아우르는 미용 트렌드를 현장에 접목해 왔다. 엘라뷰 힐링하우스의 진가는 '토털 케어'에 있다.
설원 위를 가르는 한 젊은 스노보드 선수의 비행은 단순한 스포츠 장면을 넘어 한 편의 시가 되었다. 최창일 시인은 최가온 선수의 점프와 착지를 '수묵화'에 비유하며, 몸으로 완성된 예술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 글은 승패를 넘어선 아름다움, 하늘로 오르는 용기와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품격을 성찰하는 사유의 기록이다. 눈 내리는 설원을 바라보며 시인은 묻는다. 인생이란 결국 ‘착지의 예술’이 아니겠는가. 젊은 비상의 장면 앞에서 울음을 삼키지 못한 한 노 시인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겨울과 봄을 동시에 환기한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설원 위로 눈이 내렸다. 흰 입자들이 겹겹이 포개지며 세상을 다시 그렸다. 그 풍경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었다. 거대한 화선지였다. 수묵이 번지듯 눈발이 흩날리고, 그 위로 한 소녀가 몸을 띄웠다. 스노보드 선수 최가온. 그날 그녀는 기술이 아니라 한 편의 시를 쓰고 있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오후였다. 점프의 순간, 공기가 갈라졌다. 몸은 작아졌다가 다시 커지듯 떠올랐다. 몇 초 남짓한 비행이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겨울이 포개져 있었다. 얼어붙고, 녹아내리고, 다시 다져온 시간의 결. 화면 앞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설(뗏, Tết)을 지나 막 봄기운이 번지는 베트남에서, 한 편의 사랑 노래가 도착했다. 북풍이 물러난 자리에 햇빛이 번지고, 들국화 향이 머리칼에 내려앉는 시간. 베트남 시인 보 티 누 마이(Võ Thị Như Mai)의 '초봄의 사랑 노래(Khúc tình đầu xuân')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또렷하게 봄의 심장 박동을 전한다. 베트남에서 봄은 단순한 계절의 전환이 아니다. 가족이 모이고 조상이 기억되며, 묵은 시간을 털어내는 의식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는 그러한 문화적 바탕 위에서, 사랑을 '놓아 보냄'과 '다시 시작함'의 이미지로 섬세하게 직조한다. 초봄의 사랑 노래(Khúc tình đầu xuân) - 보 티 누 마이(Võ Thị Như Mai) 들판을 스쳐 가는 바람아 그대 옷자락을 살짝 흔들고 들국화 향기 머리칼에 내려앉는다 태양은 무심히 비추고 작은 귀뚜라미 울음을 멈추고 자주빛 아스타는 짙어지고 황혼의 옷자락은 그리운 언덕에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여린 어깨는 한 계절의 아픔을 짊어진 채 풀신이 갈색 흙 속으로 잠기는 소리 맨발은 가늘게 떨리고 저녁의 입술은 붉게 타오른다 강 이쪽에서 잎 하나가 물살
(천안=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행복한 학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충남 천안에서 마련됐다. 옳고바른마음총연합회(회장 구호원) 부설로 운영되는 행복학교포럼은 12일 오후, 천안 성정초등학교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행복교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다같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과 인성 중심 교육문화 확산을 목표로 진행됐다. 행복학교포럼 공동대표 이수환·이동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행복한 학교는 제도나 시설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교육 공동체가 서로를 존중하고 마음으로 소통할 때 진정한 교육의 가치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옳고바른마음총연합회 구호원 회장은 축사에서 "행복한 학교는 미래 사회의 토대가 되는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마음의 건강과 인성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한 "행복학교포럼의 지속적인 활동이 교육 현장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복교육상 수상 기관 발표 이날 행사에서는 행복한 학교 문화 조성에 기여한 기관과 교육 관계자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
불황은 숫자로 기록되지만, 그 상처는 인간의 얼굴에 남는다.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이 다시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대공황을 다루었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여전히 불안정한 삶의 구조 속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은 두 명의 떠돌이 노동자로 시작된다. 영리하지만 가난한 조지와, 힘은 세지만 지적 장애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레니. 그들을 묶는 것은 혈연도 계약도 아니다. "언젠가 우리만의 작은 농장을 갖자"는 약속, 그 단순한 미래의 문장이다. 거기서 레니는 토끼를 기르고, 조지는 더 이상 쫓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 꿈은 너무 쉽게, 그리고 잔인하게 무너진다. 레니의 통제되지 않은 힘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고, 조지는 선택의 벼랑 끝에 선다. 소설은 "누가 잘못했는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더 근본적인 질문을 남긴다. 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사회는 존재했는가. 이 지점에서 <생쥐와 인간>은 단순한 대공황 소설을 넘어선다. 작품이 집요하게 드러내는 것은 가난의 풍경이 아니라, 불황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파괴하는가 하는 문제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