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한 사극이 세계를 건너고 있다. 조선의 왕과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영국과 프랑스,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흥행 수치와 평단의 반응을 넘어, 이 영화는 지금 '한국적 서사'가 어떻게 ‘보편의 언어’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왕과 사는 남자>가 세계를 유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해외 개봉 소식이 아니라, 한국 서사의 새로운 확장에 대한 징후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관객 지수 96%를 기록하며, 북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범죄도시4>, <서울의 봄>, <극한직업>의 북미 성적을 넘어서는 흐름은 이 영화가 지닌 힘을 방증한다. 유럽의 시선은 냉정하면서도 의미심장하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 작품을 "15세기 폐위된 군주의 피신을 다룬 생동감 있는 한국 사극"이라 평가하며, 배우 유해진의 연기가 서사를 지탱하는 중심축이라고 짚었다. 동시에 우화적 서사의 균열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아시아의 평단은 훨씬 깊은 공감의 층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의 포성이 끊이지 않는 시대, 한 작가가 38년 동안 품어온 질문을 한 편의 장편소설로 세상에 던졌다. 예비역 장군 출신 소설가 김인수의 <붉은 언덕의 노래>는 1만 3,000년 전 인류 최초의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과 사랑, 생존과 관계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 대서사다. 전쟁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전쟁 속에서도 인간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붉은 언덕의 노래>는 바로 그 원초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은 3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구상되어, 5년에 걸친 치열한 집필 끝에 완성된 김인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총 2부 10장, 679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 속에는 인류 최초의 전쟁으로 알려진 '제벨 사하바'의 비극적 현장이 서사의 중심으로 자리한다. 특히 작가는 예비역 장군으로서 평생 전쟁을 연구하고 체득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상상력의 차원을 넘어선 사실성과 긴장감을 구현해냈다. 전쟁의 전략과 전술, 인간의 공포와 본능, 그리고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연대가 치밀하게 교차한다. 이 소설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과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이 나왔다. 김호운 작가의 장편소설 <에덴의 방>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최근 출간 됐다. <에덴의 방>은 사랑과 욕망, 삶과 죽음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그 종착지는 전혀 다른 차원에 놓여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을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해체하고, 그 이전의 상태— 이름 붙일 수 없는 '원형'의 세계로 독자를 밀어 넣는다. 욕망을 넘어 '기원'으로 향하는 서사 <에덴의 방>은 호세와 운희라는 두 인물이 시간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아가는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서사 구조를 거부한다. '소설 속 소설'이라는 이중 구조를 통해 이야기는 끊임없이 분기되고 확장되며, 독자를 존재론적 질문의 심연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작품 속 또 다른 텍스트 <섹스, 부활의 열쇠>는 이 소설의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죽음을 경험한 인물들이 낯선 공간에서 철학자들을 만나고,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체험하는 과정은 서사를 넘어 일종의 ‘형이상학적 체험’으로 읽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아름다움은 과연 완성된 형태에서만 존재하는가. 흩어지고 사라지는 순간에도 사랑은 유효한가. 태국 시인 가사니 타이손티(Gassanee Thaisonthi)는 '내가 아름다운 연꽃이 아니라면, 그래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랑의 조건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시는 화려함을 걷어낸 자리에서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존재 그대로의 가치'를 되묻게 한다. ■ Will You Love Me If I Am Not a Beautiful Lotus? - Gassanee Thaisonthi I know you envision me as a fragile, pink bloom, petals unfurling soft under the sun. You see me floating in a state of grace, dancing upon the river, admired by people from many places. For I am just a simple dandelion, silver and wild, holding ten thousand stories in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경기 화성시의 숙원사업인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이 국비 지원 논의 단계에 들어섰다. 송옥주 의원이 국회에서 예산 지원을 공식 건의한 가운데,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시 갑) 은 13일 국회에서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만나 화성시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한 국비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해당 사업은 2023년부터 화성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핵심 문화 인프라 사업이지만, 문화유산 전수시설 신축에 대한 정부의 신규 예산 편성 기피 기조로 인해 지금까지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화성시는 인구 100만 규모의 특례시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무형문화유산 전수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무형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전승을 위한 전용 교육·전수시설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돼 왔다. 이날 송 의원은 2027년도 국가유산청 예산안에 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한 국비 2억6400만원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2027년부터 3년간 국비 50억원과 시비 90억원 등 총 14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