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제강점기 사금 채취와 석탄 채굴로 이름을 알렸던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가 문화와 문학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있다. 한때 땅속에서 금과 검은 석탄을 캐내던 이 마을이 이제는 시와 언어, 기억을 캐내는 '금캐는 마을'로 변모하며 또 하나의 문화 발굴 시험에 나섰다. 봉성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사금 채취장으로 활용되었고, 이후에는 검은 석탄을 채굴하던 광산촌으로 알려졌다. 마을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땅을 파면 사금이 섞인 모래와 채굴의 기억이 함께 드러난다. 산업화 이후 급격한 쇠퇴를 겪었던 이 마을은 이제 과거의 상처를 지우는 대신, 기억을 문화 자산으로 전환하는 길을 택했다. 그 중심에는 봉성리문화창조마을 이장이자 시인, 그리고 무형문화유산 석공예 이수자 김유제 시인이 있다. 김유제 시인은 봉성리 마을 전체를 하나의 문학공원으로 조성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현재까지 전국 최대 규모인 300여 기의 문학비를 마을 곳곳에 세웠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비와 문학 조형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는다. 김 시인은 "봉성리는 단순한 시골 마을이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과 노동의 시간
(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이 4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기교육의 정책 방향으로 '기본교육 체계 회복'과 '학교 자율성 강화'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4년간 경기교육은 정치적 갈등과 행정 중심 운영 속에서 교육의 본질이 훼손됐다"며 "관리와 실적 중심의 교육행정을 학습과 성장 중심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숨 쉬는 학교'… 학교 운영 구조 전환 강조 유 전 장관은 정책 비전으로 '숨 쉬는 학교'를 제시하며, 이를 학교 자율성 회복과 교육 행정 구조 개편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학교가 행정과 규제의 단위가 아니라 교육이 실제로 작동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상명하복식 행정 구조와 관료적 의사결정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기본교육 체계 재정립… 무상교육·돌봄 정책 제시 기본교육 회복을 위해 '같이 배울 권리' 보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유 전 장관은 수조 원 규모에 이르는 수익자 부담 교육비 구조를 전면 점검해 실질적인 무상교육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365일 안심 돌봄 체계를 구축해 돌봄 공백이 학습 격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사실상 면죄부에 가까운 결론을 내리자, 기본소득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사원이 '정황은 확인됐다'면서도 '단정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이는 민원사주 의혹 규명의 책임을 방기한 무책임한 감사"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류희림 전 위원장이 재임 당시 정권 비판 언론에 과도한 제재를 반복하고, 법적 근거가 미비한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졸속 설치하는 등 언론 규제와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민원사주 의혹 역시 "내란정권 하에서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류 전 위원장의 친족과 지인 11명이 이틀 동안 34건의 민원을 집중 제기했으며, 민원 문구의 분량과 표현 방식, 심지어 맞춤법 오류인 '사실인냥'이라는 표현까지 유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변인은 "이는 기존 보도보다 축소된 규모일 뿐, 명백한 민원사주 정황"이라며 "그럼에도 감사원이 물적 증거 부족을 이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비구역 지정이 실제 주택 공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원인은 이미 과거 서울시가 직접 분석했던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임규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2)은 "오세훈 시장이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사업장 수에 비해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이 현저히 적은 이유는 명확히 '사업성 부족' 때문"이라며, "이를 알지 못한다면 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서울시의회 위원장으로서 자질과 자격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2011년 뉴타운·재개발 정책을 사례로 들며 "당시 서울 전역이 정비구역 지정을 선망할 정도로 과열됐지만, 그 결과는 대규모 해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 단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낮은 사업성에도 불구하고, 당시 오세훈 시정은 정비구역만 지정해 놓고 이후 갈등 조정과 사업 추진은 사실상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시도 당시 정책 실패의 원인을 직접 분석한 바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 뉴타운 재개발 해제지역의 실태조사 분석연구>에 따르면, 해제 구역의 공통적 특징은 ▲사업성 부족 ▲고령자·세입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 비율 높음 ▲주민 부담 능력 한계 등으로, 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권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16세로 낮추자고 제안한 데 대해 기본소득당이 "교사의 정치 기본권을 억압한 채 청소년 참정권을 말하는 것은 기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기본소득당 정책위원회는 5일 발표한 정책논평에서 "청소년 참정권 확대 자체는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의제지만, 이를 교사와 학교에 대한 정치적 통제 강화와 결합시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선거권 연령 하향을 제안하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 강화'와 '주입식 정치 교육 금지 가이드라인 법제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기본소득당은 "국민의힘은 과거 선거권 연령을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과정에서도 청소년의 정치적 미성숙을 이유로 완강히 반대해 온 정당"이라며 "최근 이른바 '청소년 우경화' 현상이 득표에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논평은 현행 법제에서 교사의 정치적 표현과 활동이 과도하게 제한돼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교사의 정치 활동은 포괄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수업 중 정치적 사안 설명이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근 정치권을 둘러싸고 신천지와 통일교를 포함한 특정 종교 세력과 정치권 간 '정교유착'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신천지 내부 핵심 인사의 이탈 선언이 나와 파장이 주목된다. 신천지에서 장기간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국용호 장로가 15년 신앙 생활을 접고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외부 권력과의 관계 설정, 내부 결속 구조, 교리의 절대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종교를 넘어 정치·사회 전반으로 확장된 이 사안은, 종교 조직의 폐쇄성과 권력화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국용호 장로가 2월 4일, 신천지를 떠난다고 공식 선언했다. 약 15년간 신천지 신앙을 유지해 온 그는 입장문을 통해 "신천지 신앙을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며, 그간의 활동에 대해 대국민 사과의 뜻도 함께 전했다. 국 장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신천지가 하나님 나라라고 믿으며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밝히는 한편, "가족을 외면한 채 신앙을 추구해온 삶이 헛되고 허무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정의를 법률로 명확히 하고, 피해자 명예훼손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일제에 의해 강제로 동원돼 성적 학대를 받으며 위안부로서의 생활을 강요당해 입은 피해"로 규정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시민단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가 오랜 시간 이어진 피해자 모욕과 역사 왜곡에 대해 법적 기준과 책임의 언어로 응답한 것"이라며 상임위 통과를 환영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번 정의 규정 신설에 대해 "일본군 성노예제가 국가에 의한 조직적 범죄이자 중대한 인권침해였음을 법률 차원에서 확인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개정안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피해자를 모욕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처벌 조항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양화가 황제성 작가가 개인전 'Nomad-Idea'를 열고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월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진행된다. 황 작가는 세계일보 창간 37주년 기념 세계미술전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초대전 형식으로 이번 개인전을 선보였다. 'Nomad-Idea'는 어린왕자, 피노키오 등 동심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중심으로, 반복적 붓질과 이미지의 중첩, 비재현적 추상 기법을 활용한 회화 연작이다. 작가는 익숙한 동화적 모티브를 낯선 조합으로 배치하며, 관람자가 어린 시절의 기억과 무의식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마주하도록 유도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 속 어린왕자와 피노키오, 날개 달린 말 등의 형상은 순수, 진실, 자유를 상징하는 기호로 반복 등장한다. 이들 이미지는 단순한 나열을 넘어 하나의 은유적 서사를 형성하며, 관람자는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게 된다. 황제성 작가는 밝고 동화적인 화면 구성 속에 무의식적 정서를 겹겹이 쌓아 올린다. 화면 속 인물들은 대부분 저 먼 곳을 응시하고 있으며, 이는 작가가 말하는 '내면을 향한 시선'이자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암시하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발생한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을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조직적인 전쟁도발"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와 미국, 유엔사령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주연합과 서울자주통일평화연대 등 42개 시민단체는 지난 2월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유엔사령관의 공식 해명 ▲국방부 장관의 탐지·요격 실패 책임 ▲불법 무인기 운용 세력에 대한 수사와 처벌 ▲미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비무장지대(DMZ)와 한강 하구를 통과한 무인기 비행은 정전협정 제6조와 제16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주재석 자주연합 상임대표는 "무인기 운용 관련자들이 미국 정보기관과 연관된 법인에 재직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작전 통제권을 가진 미군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공 통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다면 묵인 또는 방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장희 서울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 시기 군 정
(전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북지역 베트남 공동체가 베트남 최대 명절인 설 '뗏(Tết)'을 맞아 전통과 화합의 의미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전북베트남인회(대표 김지연, 회장 황수연)는 2월 1일 전북실내체육관에서 '뗏단원 2026'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교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 축제의 장을 열었다. ◇ 김관영 도지사 "전북은 다문화가 뿌리내리는 공동의 터전"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베트남 교민 여러분은 이제 전북의 이웃이자 가족"이라며 "뗏이라는 소중한 명절을 전북 도민과 함께 나누는 이 자리가 전북이 지향하는 포용과 공존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는 이어 "전북은 다양한 문화가 뿌리내리고 함께 성장하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며 "도 차원에서도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주한 베트남대사관 "뗏은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명절" 응우엔딘 중(Nguyen Dinh Dung) 주한 베트남대사관 참사관은 축사를 통해 "뗏은 베트남인에게 가족과 조상, 공동체의 의미를
(하남=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1월 20일 경기도 하남에서 열린 '하남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경제·산업 협력이 한층 구체화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말레이시아 멜라카 군주가 이끄는 경제사절단과 국내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무역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번 포럼에는 말레이시아 측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국내 기업인과 문화·예술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산업 협력 방안과 교류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특히 뷰티·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 MOU 체결을 주도한 ㈜인쎌텍바이오(회장 최동해)는 자체 개발한 기능성 화장품 'Return22+ 올인원 크림'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Return22+'는 광안정 레티놀과 나이아신아마이드, 식물성 줄기세포 기반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미백과 주름 개선 이중 기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말레이시아 멜라카는 말레이반도의 핵심 지역으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문화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멜라카 군주는 자국 내에서 상징성과 영향력이 큰 인물로, 이번 방한 역시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공무 수행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여정을 기렸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동지적 관계와 옥고의 기억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관통한 민주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송운학 이사는 최근 발표한 추모 글에서 "이해찬 동지는 민주주의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공무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후보에 이르기까지 민주진영의 주요 정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정치적 이력 이전에 민주화운동가로서의 삶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비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이하 대전문총)가 제39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문총은 29일 대전 시내 한식당 '바다로'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임 회장 인준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주요 업무 보고와 정관 개정, 2026년도 사업 계획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대전문총은 1990년 창립 이래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독특한 선출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단 원로와 고문들로 구성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엄선해 추대하고, 이를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준하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이날 최송석 고문의 회장 인준 경과보고에 따라 참석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인준하며, 대전문총 특유의 화합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6년간 대전문총을 이끌어온 제5대 김명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열정을 바쳤던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평범한 문학인의 자리로 돌아가 순수한 창작의 열정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소외되는 AI 시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은 시대의 상처를 기록하는 동시에, 그 상처를 견디는 방식이기도 하다. 전남 고흥 출신인 이신경 시인이 2025년 '대지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그의 시 세계와 삶의 궤적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대지문학대상 시상식에서 이신경 시인은 시집 <별빛의 사계> 외 5편의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에서 이신경 시인은 "문학은 영혼의 상처를 사랑의 향기로 바꿔주는 행위"라며 "책의 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끝까지 성실하게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담했지만 오래 남는 말이었다. "상처를 견디는 언어, 시대를 건너는 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종규 대지문학회 회장은 "이신경 시인의 시는 대지문학 2025년 성찬의 축제에 적절한 연회의 힘으로 언어가 가진 방향을 모색하는 귀한 작품"이라며 "상실의 시대를 건너는 다리이자, 우리를 붙드는 숨결 같은 시"라고 평했다. 대지문학대상은 문단 내에서도 기교보다 삶의 진정성과 시대 인식을 중시하는 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상과 함께 발표된 이신경 시인의 작품들은 자연과 시간, 상실과 고요를 응축된 언어로 포착한
이상문학상은 매년 한 편의 단편소설을 선택하지만, 동시에 한국문학의 현재를 선택하고 배제하는 제도적 판단을 반복해왔다. 제49회 이상문학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상작이 발표될 때마다 따라붙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 상은 지금 무엇을 문학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어떤 감각과 목소리를 문학의 중심에 놓고 있는가. 이상문학상을 둘러싼 논쟁은 특정 작품의 우열을 넘어, 한국 단편소설이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이 글은 그 선택의 궤적을 따라가며, 이상문학상이 한국문학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다시 묻고자 한다.[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상문학상의 시간이 돌아왔다. 제49회 이상문학상은 소설가 위수정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눈과 돌멩이'다. 우수상은 김혜진의 '관종들', 성혜령의 '대부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에 돌아갔다. 이상문학상은 한국문학에서 가장 오래되고, 동시에 가장 많이 논쟁된 문학상이다. '이상(1910~1937, 李箱)'이라는 이름이 지닌 급진성과 불안, 실험의 기억은 이 상을 단순한 연례 시상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