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남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A(29)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 52분경 창녕에 있는 박 전 시장 묘소를 자신이 훼손했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묘소 근처에서 분묘 발굴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체포 당시 "성추행범이 편히 누워 있는 게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묘소는 중앙 부분 깊이 50㎝ 폭 25㎝, 왼쪽 부분 깊이 15㎝ 폭 15㎝ 가량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납골함은 이보다 깊이 안장돼있어 훼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미리 준비한 야전삽으로 묘소를 파헤쳤으며,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A씨는 범행 당일 야전삽을 준비한 뒤 시외버스를 타고 박 전 시장 묘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분묘 발굴 혐의로 그를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는 점을 감안해 A씨를 대상으로 정신감정을 할 예정이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유골은 지난해 7월 13일 고향인 창녕 선영의 부모 산소 곁에 봉분 형태로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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