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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여서완 시인의 '북한산'

"서울을 아우르는 뿌리…범접할 수 없는 시원의 역사"


북한산

- 여서완 시인

북한산에 척추가 있다면
백운대 아래 굵은 바위이리라
땅 속 깊이 다리를 박고 있는
엉덩이쯤 되는 바위 밑동을 안았다
꿈쩍도 하지 않는 한민족의 거대한 역사가
뿌리로 버티어 서서 일어나 도약하라 힘을 준다
단숨에 백운대 정수리 위로 올랐다
서쪽으로 넘어가던 태양이 태극기에 걸려
내 시선을 붙든다
사방으로 넘실거리며 뻗은 손이 잡고 있는
능선으로 연결된 봉우리들
거대한 바위 얽힌 서울을 아우르는 뿌리
세계로 뻗어 가는 우리들의 뿌리
범접할 수 없는 시원의 역사가 우리에게 있었다

북한산 백운대 뿌리를 꽉 안았다
인수봉보다 거대한 바위가 한 아름에 안긴다
서울을 다 안은 거였다
안고 있는 내가 커지는 시간이다
바위의 뿌리에 선 날
북한산이 나를 감싸 안았다

■ 시작노트
북한산 자락에 살고 있다. 북한산 탕춘대길을 맨발로 자주 걷는다. 벗은 신발 지팡이에 둘러메고 맨땅과 하나될 때 날것들 말투로 돌 알갱이들 발바닥에 말 건다.
처음에는 어색한 듯 살가죽이 낯설어하다가 조금 익숙해지니 발가락도 조잘대며 까르륵댄다. 태초의 지구 어머니 마고의 언어다.

비로소 나도 북한산 자락에 연결된 무수한 생명들 중 하나 되었다.
지구와의 입맞춤 어씽(Earthing)…
나는 오늘도 북한산을 오른다.

■ 여서완 시인
본명 : 여현순. 시인이며 소설가이다. 사진작가이며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시집으로는 '태양의 알', '영혼의 속살', '하늘 두레박', '사랑이 되라' 外 다수가 있으며, 현재 '여행문화' 기획위원이며 조인컴 대표 컨설턴트로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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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저널> 2026년 봄호 출간…시조에서 디아스포라까지, 한국문학의 지형도 그리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의 계절 봄을 맞아 <문학저널> 2026년 봄호(통권 218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는 시조 문학의 깊이와 현대적 확장을 조명하는 기획특집을 비롯해 지역어와 디아스포라, 번역시, 신인문학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학의 현재와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호의 중심에는 시조시인 김복근을 조명한 기획특집이 자리한다. 김복근 시인의 연보와 함께 '달관' 외 14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으며, 자전적 성찰을 담은 '나의 삶 나의 시조'에서는 '민물에서 놀다 바다에서 갯물을 마시다'라는 독특한 은유를 통해 시인의 문학적 여정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이선민의 '개방적 언어와 마케팅', 이원경의 '지역어의 소멸과 부활', 이형우의 '입말과 몸말-지역어와 디아스포라'는 언어의 변화와 확장, 그리고 지역성과 정체성 문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이는 문학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획연재로는 이강식 수필가의 '남이 봐도 되는 일기'가 새롭게 시작된다. 일상의 기록을 문학적 성찰로 확장하는 이 연재는 독자들에게 친밀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특집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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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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