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 (월)

  • 흐림동두천 19.5℃
  • 흐림강릉 15.6℃
  • 흐림서울 19.5℃
  • 구름많음대전 24.8℃
  • 맑음대구 27.5℃
  • 맑음울산 21.0℃
  • 구름많음광주 24.4℃
  • 맑음부산 22.0℃
  • 흐림고창 19.0℃
  • 맑음제주 21.3℃
  • 흐림강화 16.3℃
  • 구름많음보은 22.5℃
  • 구름많음금산 23.9℃
  • 구름많음강진군 24.8℃
  • 맑음경주시 22.1℃
  • 맑음거제 23.4℃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매미 최애(最愛), 타오르다"

매미는 '여름의 가객(歌客)'…생애 99.9%를 땅 밑에서 애벌레로 7년을 보내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최애(最愛)는 '가장 사랑하다', '사랑이 타오르다'는 뜻이다. 불타는 사랑에서 최애 이상의 표현이 또 있을까. 가장 위험한 것은 불타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랑은 갈망하다가 절대적 중심을 놓치기도 한다.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환상의 사기그릇이 옆에 놓여 있다.

8월이 무너지는 입추(立秋). 나무 그늘아래 커피를 마신다. 매미 노래 소리를 듣는다. 커피를 마시는 식물학자 방식 선생께서 매미처럼 최애 사랑을 하는 곤충이 또 있을까? 말하듯, 질문하듯, 툭 던지듯 말머리를 다하지 않는다. 매미가 노래하는 소나무를 향해 시선이 간다.

왜 방식 선생은 매미를 향하여 최애 적 사랑이라 말할까. 나는 묻지 않고 생각의 지도를 그려보았다.

매미는 여름의 가객(歌客)이다. 애절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암컷을 향한 사랑가(歌)는 오디션을 방불 한다. 매미의 소리를 '매미가 운다.', '매미가 노래한다.' 두 가지의 표현이 있다. 암컷을 위한 구애의 표현이라고 보면, 노래로 규정하는 것이 어울릴 것이다.

매미의 노래하는 시간은 일정한 출근이 있다. 이 또한 매미를 나름대로 관찰한 나의 곤충기다(파브르 선생 흉내 내본다). 확률적으로 아침 8시를 전후로 노래를 시작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소리 지르는 매미도 있다. 이들 매미는 정치꾼, 시정잡배 부류로 정리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곤충의 세계도 변이하는 세상).

매미가 입고 있는 날개옷은 시스루 패션이다. 시스루 패션을 개발한 디자이너도 분명 매미의 날개옷을 참고하였을성싶다. 굼벵이 시절 헌옷을 벗어 던지고 천상의 날개로 갈아입는 것은 곤충들의 멋이다. 매미는 유충시절은 뿌리 즙을 먹는다. 성충이 되면서 줄기 즙을 먹는다. 인간이 고로쇠를 먹는 것은 매미가 수액을 먹는데서 시작이 됐다는 설도 있다. 매미는 한번 옷을 갈아입고는 더 이상 옷을 마련하지 않는다. 매우 근면한 차림이다. 매미는 일생을 수액과 이슬만 먹는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동요 등 음악 소재로 등장한다. 매미는 책선(蚱蟬)이라는 한약재의 이름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한약재다. 매미의 허물은 선태(蚱蛻), 선각(蟬殼), 선탈(蟬脫)이라 하여 해열, 항파민, 파상풍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 졌다. 매미가 유충을 탈피하기 직전 굼벵이는 신장염이나 간경화의 한방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매미의 생애는 99.9%를 땅 밑에서 애벌레로 7년을 보낸다. 어떤 종은 주기가 17년, 13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보내기도 한다. 그들은 북아메리카에 주기매미(Magiccada)다. 매미가 어떻게 땅속에서 날짜를 세는지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 13년 매미는 17년 매미의 유전자 변이라는 가설도 있다.

우리나라의 매미에 관한 기록은 영국인 워커라는 곤충학자가 1850년에 4종을 보고하면서 15종의 매미종이 있다는 실태들이 알려졌다(세계적으로 약 1500종).

조선 후기 천재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 중 '송림한선(松林寒蟬, 소나무 숲의 가을 매미)'이 있다. 늙은 소나무 가지 위에 매미가 앉아 있다. 매미를 돋보기로 보듯 커다랗게 클로즈업하여 그렸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와도 맹렬하게 사는 소나무와 오직 한 여름만 살다가는 매미와의 대비다.

겸재 선생이 의도된 그림인지 알 수 없지만 매미와 소나의 관계는 최애(最愛)라 표현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소나무의 수명은 70년이다. 어떤 소나무는 600년, 2000년을 살고 있는 소나무도 있다. 소나무의 수명에 대하여 확실하게 규정하는 학자도 없는 듯하다(있을 수도 있음을 전재하면서).

이렇게 장수 하는 소나무에 매미가 한여름 짧은 사랑을 하다가 떠나는 심정이 어떨까. 물론 매미와 소나무의 사랑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다분히 나의 상상일 뿐이다. 소나무 입장에서 매미의 짧은 생이 그저 안타가울 수 있다. 너무나 짧은 매미와 연인의 관계를 분석한다면 매미는 순간의 감정이다. 소나무는 지속하고픈 사랑일 것이다. 순간과 영원성은 무게와 깊이를 저울질하며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떠나는 매미에게 소나무는 말한다. "너는 모를 것이다. 홀로 남겨진 겨울이 얼마나 춥고 쓸쓸 할지, 추사의 '세한도(歲寒圖)'를 보아라" 떠나는 매미는 소나무에게 말한다. "너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해. 내 생애 단 한번 후해도 미련도 없어."

사랑 앞에는 늘 '우상'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우상은 '인간'이 된다. 그것이 최애의 사랑이다. 불볕더위의 매미여 굿바이!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시조, 다시 오늘을 건너다…<묵묵히 질량을 쓴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조는 과거의 유산일까, 아니면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언어일까. 묵묵히 질량을 쓴다는 이 질문에 대한 또렷한 답이다. 14명의 시조시인이 '초월'이라는 공통의 화두 아래 모여, 시조가 동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는 형식임을 한 권의 책으로 증명했다. 시조 동인 초월 동인이 첫 시조집 <묵묵히 질량을 쓴다>를 도서출판 도화를 통해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시조의 현재와 가능성을 탐색해온 14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한 공동 작업으로, 동인의 출범과 동시에 내놓은 의미 있는 첫 결실이다. 이들은 특정 이론이나 경향에 기대지 않는다. 대신 '초월'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각자의 시적 세계를 자유롭게 펼쳐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시조집은 하나의 목소리로 수렴되기보다, 서로 다른 결들이 나란히 놓인 '다성적 풍경'을 형성한다. 이 시조집에서 말하는 '초월'은 흔히 떠올리는 관념적 탈속이나 현실 도피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상식과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창작의 태도, 전통 형식 안에서 새로운 감각을 길어 올리려는 시도의 다른 이름에 가깝다. 참여 시인들은 시조라는 틀을 해체하기보다, 그 내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 국민에게 돌려주자"… 평화연대 150차 포럼, '직접민주'와 '한반도 평화' 화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헌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여전히 정치권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사)평화통일시민연대가 개최한 제150차 평화통일전략포럼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개헌의 주체를 ‘국민’으로 돌려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제10차 헌법 개정의 기본방향과 구체적 과제’를 주제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좌장은 윤조덕 공동대표가 맡았으며, 시민사회·학계·법조계·정치권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개헌의 중심을 권력구조에서 국민주권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장희 상임대표는 "그동안 9차례의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치구조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며 "주권자의 기본권과 분단체제 극복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민발안·국민투표로 개헌 동력 만들어야" 기조발제에 나선 송운학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은 보다 직설적인 문제 제기를 내놓았다. 그는 현재 개헌 논의가 "주권자의 높아진 요구를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입법·행정·사법

정치

더보기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확정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최정호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경선을 마무리한 그는 "익산의 정체를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았다"며 본선 압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 최정호 후보가 조용식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최 후보는 22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 결과는 위대한 시민과 당원의 승리"라며 "정체된 익산의 판을 바꾸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선에서 경쟁한 조용식 후보와 심보균 후보에게 감사를 전하며 "두 후보의 정책과 인적 자산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병관 전 부지사의 정책 역량까지 결집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 갈등을 넘어선 '필승 원팀'으로 본선에 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중앙과의 연결력'과 '행정 전문성'을 내세웠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정책 설계와 대형 예산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국회를 잇는 네트워크를 통해 익산의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