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겨레 사랑과 통일을 갈망하는 이상현 씨알 시인이 첫 시집 '미소 짓는 씨알', 두 번째 시집 '밤하늘에 꽃이 핀다'에 이어 세 번째 시집 '살굿빛 광야'를 도서출판 청어에서 출간했다.
이 시집은 다섯 살배기 소년의 눈을 통해 본 살구나무 옆 넓은 공터와 어머니의 살굿빛 미소와 목소리, 분단된 조국에서 고난의 세월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겨레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당당하게 통일의 종을 쳐, 하루빨리 통일이 되길 기도하는 열망이 시편 행간에 따스하게 스며있다.
이승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시인)은 "코로나를 넘어서고 백두산까지 가야지요"라는 제하의 해설에서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이승하 교수는 "살굿빛 광야는 어머니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시인 자신의 이상의 지향점이다"라며 "숱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우리 겨레이니 팬데믹의 고통도 잘 극복하자. 우리 민족 저력 되새기며 더욱 맑게 힘내자고 시인은 격려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교수는 이어 "존경하는 함석헌 스승의 가르침인 '씨알에 대한 사랑, 이 겨레 잇기(통일), 세상 사람 아끼기, 비폭력, 전쟁 없는 세상 만들기와 우리 씨알의 자람과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역사적 죄악의 힘에 맞서 싸워 이기는 사상인 씨알 사상’을 본받고자 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시인의 반성문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사분오열이 너무나도 심한 우리나라 정치 현실과 경제 위기에 대해 시인은 온 힘을 모아도 절대 부족한데 고함지르며 갈라지는 불쌍한 씨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라고 평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참으로 감동적인 시다. 우리가 왜 통일을 외쳐야 하는지 이 시 '씨알의 소리 창간 50주년 축시'에 그 뜻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라며 "후손들이 더 이상 처진 어깨로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시인은 말한다. 이 세상 어느 누구 어떤 힘이 어떤 이유로 핏줄을 못 만나게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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