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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조시인, 국내 첫 영어·스페인어·아랍어 시조 번역집 '꽃, 그 순간' 발간

김민정 시조집에서 80편의 단시조를 선정, 국내 첫 한국어 등 4개 국어로 시조집 출판
스페인어로 시조를 첫 번역 이어 아랍어 번역은 김민정 시조시인의 '꽃, 그 순간' 시조집이 처음
김민정 시조시인 "앞으로 독일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등으로도 번역, 노벨문학상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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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민정(시조시인, 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이 최근 개인 시조집으로는 11번째이며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번역 시조집인 '꽃, 그 순간'을 도서출판 동경에서 발간했다.

'꽃, 그 순간'은 그 동안의 김민정 시조집에서 80편의 단시조를 선정한 단시조 선집이다. 208쪽의 양장본이며 표4에는 데이빗 맥캔 교수의 이 시조집에 대한 짧은 소감이 적혀 있다. 또한 캘리그래피 작품도 15편이 실려 있다.

김민정 시조시인은 1981년부터 시조를 쓰기 시작하여 1985년 <시조문학> 창간25주년기념 지상백일장에서 '예송리 해변에서'로 등단했으며, 2006년 한국현대시조 100주년 기념으로 단시조 100편으로 '사랑하고 싶던 날'을 출간한 바 있다.

또한 2016년에는 단시조 65편으로 '바다열차'를 출간했으며, 2020년에는 수석단시조 111편으로 '함께 가는 길'을 출간하기도 하며 단시조를 많이 쓰는 시조시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스페인어로 시조를 번역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아랍어로는 이번 김민정 시조시인의 '꽃, 그 순간' 시조집이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그 동안 운문은 아랍어로 거의 번역이 되지 않는 상태이며(김소월 시집 두 권이 번역된 적이 있고, 교과서에 실린 시들을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랍학생이 번역해서 석사학위를 받은 적이 있다.) 시조 번역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김민정 한국문인협협 시조분과 회장은 지난 4월 333인의 현대시조시인들의 작품을 모아 스페인으로 번역한 시조 앤솔로지 '시조, 꽃 피다'를 발간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영어와 아랍어로(영어+아랍어) 시조집 '시조, 축제'를 출간하기 위하여 시조시인들의 작품을 모아 번역 중에 있기도 하다.

김민정 시조시인은 이번 시조집을 출간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서울시 중학교 국어교사로서 34년을 재직하고 8월 정년을 앞두고 퇴임기념으로 3개 국어로 번역한 번역집을 출간하게 되었다"며 "많은 국가들이 쓰는 언어로 번역을 하고 싶어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를 택했다"고 말했다.

김민정 시조시인은 이어 "영어는 가장 많은 나라에서 쓰는 언어이며, 스페인어는 스페인과 남미 22개국 등 23개국이 쓰고 있으며, 아랍어도 22개국이 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나라에 시조가 아름다운 작품이며 한국의 전통시임을 알리고 싶어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민정 시조시인은 그러면서 "앞으로 독일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등으로도 번역하여 노벨문학상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김민정 시조시인은 1981년부터 시조를 쓰기 시작했으며, 1985년 <시조문학> 창간 25주년 기념 지상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등단한 후 지금까지 11권의 시조집, 한 권의 수필집, 두 권의 논문집, 두 권의 평설집을 출간했으며 엮음집으로 303인의 영문 시조번역집인 '해돋이(Sunrise)'와 333인 스페인어 시조번역집 '시조, 꽃 피다'를 출간한 바 있다.

또한 김민정 시조시인은 오랫동안 시조를 신문잡지 등에 소개해 왔는데, <국방일보>에 7년 반 동안 주1회 시조해설을 연재했고, <교차로신문> 등에 8년째 '아름다운 칼럼'을 통해 시조를 소개하며, <송파신문>, <대전일보> 등에서도 시조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김민정 시조시인의 시조작품은 시조계의 시인들과 평론가들에게서도 매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정완영 시인은 그녀의 두 번째 시조집 '지상의 꿈' 서문에서 '어라연 계곡'이란 작품을 "이 작품은 시인 김민정의 절창, 그의 시의 절정이다. 시가 여기 와서는 더할 말을 잊는다. 보여주는 경개(景槪)에다가, 이기지 못하는 차탄(蹉嘆)에다가, 들려오는 물소리까지 어우러져 한 폭의 장관을 이룬다. 누가 그린 실경산수가 이만하다 할 수 있겠는가? 진실로의 가품(佳品)이다"라고 평했다.

정 시인은 또한 "시란 말 바깥의 말, '언외언(言外言)'이다. 어떤 사상(事像)이거나 어떤 상황(狀況)만 보여주면 될 뿐, 중언부언해서는 안 된다. 시는 하나의 '제시(提示)'일 뿐, 그것을 '판독(判讀)'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시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이 시인은 잘 알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평론가)는 '바다열차' 해설에서 "그녀는 단수 형식 안에 가지런히 배열된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순간의 미학'을 매우 인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김민정 시인은 운율 자체를 무화하고 산문을 지향해 가는 우리 시대에 맞서 가장 함축적이고 음악적인 운율을 구현하고 있는 단수 미학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며 그녀의 단시조의 품격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전재동 전 한양대 교수(문학박사·시인)는 '사랑하고 싶던 날' 시조집을 읽고, "그녀의 사랑노래에는 인공조미료가 없다. 청정채소 그것이다. 천년만년 자연의 맛 그대로이다. 그러면서 촌스럽지 않고 얄팍하지 않고 그냥 정겹다. 풋풋하면서도 따뜻하다. 아름답고도 깊이가 있다. 시조의 묘미가 다 살아 있다. 말은 적게 하고 뜻은 깊게 가진다는 것 말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문무학 전 대구대 및 경일대 겸임교수(문학박사·시조시인)는 '사랑하고 싶던 날' 해설에서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시상을 엮어가는 김민정의 시조는 대체로 우아미를 창출하고 있다"며 "따뜻하고 긍정적인 세계관과 시조에 대한 열정이 현대시조 100주년에 100편의 단시조를 꽃으로 피워올렸다. 그 꽃밭에서 나는 향기는 우아하다"며 김민정의 시조를 '열정과 긍정의 미학'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순애 성균관대 초빙교수(평론가)는 김민정의 시조집 '나, 여기에 눈을 뜨네'의 해설에서 "김민정 시조의 수작 중인 하나인 '여인'은 깊은 고독을 승화시킨 여인의 내면이 정갈한 언어감각과 그에 따른 운율미에 의해 압축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서 빼어나다. 특히 고독을 '가지 끝에 앉았다'라거나, '와르르 무너져서/ 네게로 쏟아질라’라고 한 점, 나아가 '불빛 묻고 흐는 강'이라고 하여 여인 이미지를 강물에 잠긴 불빛으로 상징하여 마감한 점이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또한 이경철 평론가는 그녀의 작품론에서 '홍매'라는 작품을, "온 몸의 감각, 공감각으로 봄밤과 매화와 시인 자신을 구체화해놓고 있는 근작 단시조이다. 초장에서는 시각, 중장에서는 청각, 종장에서는 촉각으로. 오감(五感) 중 어느 두 가지 이상이 결합된 공감각이면 대상과 한 몸으로 어우러지는 살가움이 그대로 살아나게 된다"라며 "위 시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은 붉은 매화꽃인가, 봄밤인가, 아니면 시인 자신인가. 그 셋 다 한 몸으로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서로가 서로를 스친 너무도 짧았던 그 눈빛에는 그러나 그 셋의 비밀스런 내력들이 다 들어 있지 않은가. 해서 난 김 시인을 서정시학에 정통한 정갈한 시인으로 봐왔던 것이다. 무엇보다 시조의 정형 율격과 구조에 실어 인간 심성의 고향이며 시의 고향인 서정을 튼실하고 소담스럽게 지켜내는 시인으로 봐왔다"라고 평했다.

이지엽 경기대 교수(국문학 박사·시조시인)는 김민정 시인의 '꽃, 그 순간'에서 초장에서는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간명하게 잡아낸다.

이 교수는 "하늘의 호흡과 숨결을 땅이 그대로 두말없이 이어 받는 것이라는데 묘사(description)가 아니고 진술(statement)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고도 울림이 있다. 사고적, 고백적, 해석적이다. 진술이 갖는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중장에서는 이를 이어받아 구체적인 묘사를 보여준다. '홀로된 꽃대궁도/ 꽃씨를 받아 둔다'는 것은 가시적, 제시적, 감각적이다. 하늘의 모습을 땅이 이어받는 실제의 모습이다. '홀로된 꽃대궁'은 소외받은 한미한 존재를 일컫는다. 그러한 보잘것없는 존재들도 '꽃씨를 받아' 둔다는 것이다. '꽃씨'는 다음을 기약하는 생명의 결정체니 이생이 비록 아픔이나 고통 속에 좌절한 삶이었더라도 다음 생은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이기를 염원하는 마음 때문이다. 볼품없는 것이 땅의 일이지만 '씨앗'의 하늘 모습을 이어받고 싶은 것이다. 종장에서는 '순간은 모두 꽃이다'라는 진술적 표현으로 다시 긴장을 유도한다. 살아가는 모순 순간이 꽃이라는 것이다. 실체의 꽃이 져도, 빈 뜰이어도 꽃이라는 것이다. 모슨 순간이 꽃이고 '네 남루' 또한 그러하니 '남루'가 결코 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난이 어찌 흠이 되고 왜소함이 어찌 결함이 될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꽃, 그 순간'이라는 것이다. 좋은 시는 묘사와 진술의 절묘한 조화에서 탄생된다"는 평을 하고 있다.

이번 시조집 표4에서 데이빗 맥캔(시인·번역가·전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참으로 놀라운 시조집입니다! 시조는 수세기 동안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적 순간들을 노래했습니다. 김민정 시조시인의 작품들은 이런 종래의 관점으로 즐겁게 시조의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 여러분들은 과감한 마음으로 이 시조집을 열고서 멋진 세상으로 발걸음을 해보십시오”라고 쓰고 있다.

김민정 시조시인의 한국의 시조다운 시조를 만나보라는 뜻이다.

이번 시조선집은 영어는 우형숙(현재 국제PEN한국본부 번역위원장), 스페인어는 권은희(덕성여대 스페인어과 교수), 성초림(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특임강의교수), 아랍어로는 곽순례(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이인섭(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원장), 조정민(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강사), 양희정(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강사) 등이 번역을 맡았다.

김민정 시조시인의 작품집을 번역한 우형숙 국제PEN한국본부 번역위원장은 "그 동안 김민정 시조시인의 수석시조집 2권 '누가, 앉아 있다'와 '함께 가는 길'을 번역하면서 '해외에서 사랑 받을 거 같다'라는 걸 직감했다"며 "그 예감은 적중했고 올해 5월과 6월에는 미국의 보스톤에서 Andy Moerlein 조각가의 특별 전시회에 초대되어 함께 전시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우 번역위원장은 이어 "번역한 사람으로 뿌듯함을 느끼다"라고 번역소감을 피력하며 "사람들은 누구나 독특한 것에 관심을 갖는다. 특히 아름다운 것에 매료되지요. 이번에 출간되는 ‘꽃, 그 순간’은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이목을 끄는 데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우 번역위원장은 그러면서 "일찍이 어떤 장르에서건 이러한 언어조합으로 번역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며 "특히 스페인인과 아랍 국가들은 번역 역사의 초창기 중심 국가들로 번역에 관심이 많고 한국의 운문집이 소개된 적이 거의 없으므로 이번 작품집이 큰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 번역위원장은 "더구나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국가들이 스페인어를 쓰고, 중동 아시아 국가들이 거의 다 아랍어를 쓰고 있으므로 이번 김민정 시조시인의 '꽃, 그 순간'은 시조의 세계화 운동에 크게 일조를 할 것임을 예측해 본다"라며 "번역가로서 '시조'라는 키워드가 각 언어권에 굳건히 자리잡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어로 번역한 성초림(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 특임강의교수는 "김민정 시조시인의 '꽃, 그 순간'의 시조집 번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번역작업이었다"라며 "아침 일찍 일어나 그날 번역할 시조를 큰 소리로 읽을 때면 일견 영롱하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시어 속에 숨겨진 깊은 울림에 하루종일 마음이 따뜻하곤 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이어 "번역자는 결국 자신이 번역한 작품을 사랑하게 된다고들 합니다만, 번역자이기 이전에 첫 독자로 김민정 시인님의 시조를 참 좋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아랍어로 번역한 곽순례(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교수는 "김민정 시조시인의 '꽃, 그 순간'의 단시조를 번역하면서 어려운 번역에 대한 투덜댐이 조용한 사색으로 그리고 깊은 감동으로 변했다"며 "최초 아랍어 시조집의 첫 아랍 독자인 감수자에게서 터져 나오는 감탄사에서 시조의 세계화에 대한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이어 "한국에서 소외되어 왔던 아랍 독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시조를 소개한 김민정 시조시인께 감사드린다"라며 "아랍 독자들과 함께 한 편의 시조를 같이 읽고 공감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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