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흐림동두천 2.9℃
  • 구름많음강릉 6.1℃
  • 흐림서울 4.9℃
  • 박무대전 6.2℃
  • 흐림대구 5.7℃
  • 흐림울산 7.8℃
  • 흐림광주 7.6℃
  • 부산 9.0℃
  • 구름많음고창 7.5℃
  • 제주 13.4℃
  • 구름많음강화 2.7℃
  • 흐림보은 3.6℃
  • 흐림금산 5.8℃
  • 맑음강진군 5.7℃
  • 흐림경주시 4.9℃
  • 구름많음거제 7.5℃
기상청 제공

정치일반

기동민 의원, "2차 가해, 조직적 은폐·침묵…해군 장병들이 털어놓은 충격 실태?"

'2차 가해', '조직적 침묵‧은폐' 등 최근 군 전반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적폐 고스란히 드러나
해군 장병 '열악한 함정근무 환경과 부조리한 조직문화' 이중고에 시달려
수천만원 들여 수행한 연구용역 함대 지휘관들에게는 배포도 안돼
의원실 지적에 해군본부 뒤늦게 전 부대에 해당 연구용역 배포하고 활용하라 지시
장병들의 고충을 식별하고도 실제 해결을 위한 대안마련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비판 면하기 어려워
조직진단실태를 기반으로 해군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해군이 작년 조직문화 진단을 위해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2차 가해’, ‘조직적 침묵‧은폐’ 등 최근 군 내부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적폐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장병들의 고충을 식별하고도 해결을 위한 대안마련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서울 성북구을)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2020년 12월에 수행한 「계층별 조직문화 진단 및 혁신 프로그램 연구」 용역 보고서를 통해 부조리한 해군 조직문화에 대한 실태를 파악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개방형 토론 및 심층인터뷰', '초점집단면접' 등을 통해 해군 조직문화 진단결과를 도출했고, 설문조사 대상자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84년생 이후) 즉, MZ 세대가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어, MZ 세대 군 장병들의 조직문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해군 장병들은 실제 인터뷰를 통해 부조리한 해군 조직문화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주요 내용으로 첫째, '2차 가해', '조직적 은폐 및 침묵' 등 최근 일어난 군 내부 사망 사건에서 지적된 적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상급자와 상담한 고민 및 업무 내용이 다른 동료 및 선배들에게 알려지고 있어 상급자에게 조언을 구할 생각이 없다고 토로했다. 부대 사건 및 사고와 관련해 지휘계층의 무의식적인 사건 경위 파악이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담겨있다.

둘째, '라떼는 말이야' 식의 지휘관, 상급자들의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상명하복 문화가 여전히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Z 세대들은 조직문화 소통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였고, 함정에서 근무시 지휘관과 부서장 간 정서적 이질감이 형성되어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지휘관이 옛날 방식을 고집하여 밀레니얼 세대 장병들과 40~50대 상사간의 성격, 환경, 마인드의 괴리감으로 단합이 저하되고 있고, 크게는 전투력 손실 발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셋째, 최근 강감찬함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해군 일병은 전입 열흘 뒤 아버지 간호를 위해 청원 휴가를 2주 동안 갔고, 해당 병사 측은 코로나19로 2주 격리를 마친 뒤 복귀한 일병이 마주한 건 선임병들의 차가운 시선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고충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임무 중 가족이 상을 당해도 휴가 일수 규정을 찾는 비인간적인 모습에 상처를 받았고, 이에 상급자를 믿고 의지할 수 없으며 리더라는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넷째, 불공정한 업무 평가와 보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근무평정, 진급, 상여금 등 업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마저 ‘나눠먹기’ 식으로 지급되고 있어 의욕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에 회의감에 빠진 초급 간부들의 조기 전역이 잦아지며 인력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끝으로 부서단위 업무시 역할, 업무 절차 및 지원 체계, 목표관리체계 등에 있어 하급자에게 편중된 업무와 업무방식으로 인해 능률과 기대치가 저하되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부대의 장교들은 권위적이며 부사관들에게 병들보다 못한 대우를 하고 있고, 장교 스스로의 편함만을 채우려고 하여 수병들에게는 제대로 된 업무 권한을 행사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해군 부사관의 현실’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특히,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항상 업무를 할 때마다 왜 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등 업무 동기와 관련해 경험하는 좌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 보고서에는 함정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고충이 많이 담겨있는데, 실제로 병사들이 함정근무 지원을 기피함에 따라 최근 전방 전투함의 상병‧병장 숙련병 비율이 31.5% 수준으로 적정 구성비 65%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함정근무병 전투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5년간 해군 안전사고 중 사망자 또는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물적 피해액이 1,000만원 이상인 사고 중 함정사고가 31%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주로 일이병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군은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실태를 확인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연구에서 ‘해군조직문화 진단은 지휘관과 관리자들이 조직문화 관리와 문화 혁신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실시되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정작 수천만원을 들여 수행한 연구용역은 함대 지휘관들에게는 배포도 되지 않았고, 본 의원실 지적에 해군본부는 뒤늦게 해군 전 부대에 해당 연구용역을 배포하고 활용하라 지시하였다.

기동민 의원은 "불과 1년 전에 해군은 조직문화진단을 통해 부대 내 악습과 장병들의 고충을 파악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사전에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했었더라면, 최근 부조리한 해군 조직문화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장병들의 사망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기 의원은 "특히, 해군 장병들은 열악한 함정근무 환경과 부조리한 조직문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연구를 통해 드러난 실태를 기반으로 해군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i24@daum.net
배너
상실 이후의 시간을 건너는 시, 김열수 시인 첫 시집 <나도 빈집에 남은 낙타였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열수 시인의 첫 시집 <나도 빈집에 남은 낙타였다>가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이 시집은 사랑하는 아내와의 부재 이후 남겨진 삶을 '회상'과 '그리움'이라는 정직한 언어로 기록하며, 상실을 견디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자세를 묻는 작품집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시인의 기록은 단순한 애도의 진술에 머물지 않는다. 상실을 견디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자세를 묻는, 깊고도 낮은 목소리의 시학으로 확장된다. 총 3부, 101편의 시로 구성된 이 시집은 개인적 비극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겪는 삶과 죽음의 숙명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빈집'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사랑을 잃은 뒤 비어버린 삶의 내부이자 남은 자가 홀로 감당해야 할 시간의 은유다. 시인은 그 빈집에 '남은 낙타'로 자신을 위치시키며, 떠나지 못한 존재의 고독과 끝내 삶을 건너가야 하는 숙명을 형상화한다. 1부에서는 아내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의 일상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회상'과 '첫 휴가' 등에서 두 아들의 성장과 어머니의 부재는 시간의 무심함과 동시에 삶의 지속성을 드러낸다. 특히 뇌사 상태의 어머니에게 "좋은 꿈 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선원 의원 "12·3 비상계엄 세력, 약물·고문 통한 진술 강요 계획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