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동물 중 가장 짧은 시간의 짝짓기를 하는 동물"

새들의 짝짓기 행동은 허무할 정도로 짧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백영규 시인은 영암의 산골에서 십자매를 기르며 목회를 했다. 백 시인은 교회 정원에 나들이 온 새들과 십자매와 사이좋게 놀게 하고 싶었다. 새장 안에서의 십자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려는 시인의 넉넉함이다.

하지만 십자매는 새장 밖의 자유 함을 누리려 하지 않았다. 새장 문 앞 50cm 정도에 모이 그릇을 두면, 십자매는 모이를 먹곤 곧장 새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백 시인은 십자매가 숲을 날다 석양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자유의 꿈을 꾸었다.

반년에 걸쳐 꾸준한 노력은 계속되었으나, 50m정도의 새장 밖에서 모이를 먹고 곧장 들어가는 것이 고작 이였다. 거기에 숲속의 새들이 십자매를 공격하기도 했다.

새는 집에서 기르는 새, 물에 사는 물새, 산에서 사는 새, 도심 속에 사는 새로 구분한다. 물새는 영하의 날씨에도 발이 동상에 걸리지 않는 자연의 신비를 타고 났다.

새는 세계적으로 8500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396종이 살고 있다. 새는 날면서도 노래를 할 수 있는 건 폐가 인간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새는 기초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매일 밤마다 체중의 10%를 잃고, 깨어 있을 때 최대한 많이 먹는다. 인간이 새와 같은 비율로 먹으려면 매일 큰 피자 27판을 먹어야 한다.

새들은 여행을 즐기려는 본능이 있다. 이렇게 작은 몸짓으로 굶주림 탈진과 싸우면서 6주 동안 300km를 날수 있다.

유럽칼새(common swift)는 한번 날아오르면 10개월간 땅에 내려오지 않고 공중에 머물기도 한다. 공중에서 먹고 자고 심지어 교미까지 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봉쇄’의 시간이 있었다. 이로 인해 잠시나마 도시가 조용해 졌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는 봉쇄기간 중 새 소리크기가 30%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리가 들리는 거리도 두 배로 늘어났다. 도시가 조용해지자 생태의 환경이 달라진 결과도 있다. 미국의 테네시대학교(1794년 개교. 테네시 주 녹스빌 위치) 생태·진화생물학과 엘리자베스 데리베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5년 4~5월과 2016년 샌프란시스코와 교외 지역에서 수집한 수컷 흰정수리북미멧세 소리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봉쇄조치가 시행중이던 2020년 4~5월에 같은 장소에서 녹음한 소리와 비교할 때 새들의 소리가 현저하게 조용해 졌다. 1954년의 차량이 적었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도시의 소음은 약 7데시벨 가량 낮았다.

봉쇄 조치 후 새들의 소리는 30% 낮아진 것은 물론 새소리가 부드럽게 노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2020년 9월 24일치)지 자료다.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북미지역 도시인근의 새들은 조용해진 분위기에 짝짓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류 학자들에 의하면 광화문 전신주나 가로수에 집을 짓는 까치들의 소리는 숲속에 사는 까치 보다 소리가 크다. 특히 광화문의 까치들이 집을 짓거나 먹이를 가지고 싸우는 경우 비원에 사는 까치 보다 두 배 이상 소리가 크다.

이런 결과를 보면 광화문광장 근처 까치 소리는 인간이 만드는 시위의 소음과 비례한다. 여의도 주변 샛강은 철새들의 출입이 많은 곳이다. 전국 주요습지는 200여 곳이다. 여의도 한강을 비롯한 철새도래지를 이용하는 겨울 철새는 147만여 마리다. 이중 기러기는 28만 7천여 마리다.

2월은 새들의 짝짓기 달이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도 모든 새들이 교미할 짝을 찾으러오는 날에서 유래 됐다.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1343~1400)의 시, 한 구절에 도 인용하고 있다.

새들의 짝짓기 행동은 허무할 정도로 짧다. 동물은 필요에 의해 골격이 진화된다.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수컷 새들의 돌출생식기는 오히려 퇴화를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새는 토끼의 5초 보다 더 짧은 10분의 1초, 1초를 열 개로 쪼갠 아주 짧은 시간 짝짓기를 한다. 동물 중 가장 짧은 시간 짝짓기다. 반면 가장 긴 짝짓기는 오소리로 장장 6시간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강서일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우주의 벌레 구멍> 출간…우주의 심연에서 마음의 언어를 길어 올리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현대시단에서 묵직한 울림과 날카로운 사유로 독자들에게 다가온 강서일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우주의 벌레 구멍>(한국문연 刊)을 출간했다. 전작 <고양이 액체설>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은, '마음의 언어'라는 본질적 화두를 우주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며, 인간 내면의 마음을 물과 구름, 파도 같은 이미지로 풀어내며 우주적 차원의 상상력으로 확장한 시편들로 독자들을 ‘내면의 벌레 구멍’으로 초대하고 있다. 강서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간과 공간, 공기까지 시 속에 묻어 두었다"라며 "살펴보니, 시편마다 그때의 시간과 공간, 함께 머물렀던 공기까지 그대로 묻어 있다. 지금의 생각이나 감각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존중하기로 한다"고 고백한다. 이는 곧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의 감응이 여전히 현재 속에서 살아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로 그의 시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순간의 감각을 영원의 언어로 보존하려는 작업임을 드러낸다. 시집은 총 4부로, 일상과 우주의 경계를 넘나 드는 60여 편의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l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광복회,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 개최…"경술국치, 쓰라린 역사를 기억하고 의병정신 전통으로 이어 가자" (서울=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중근 대한노인회 겸 부영그룹 회장, 김관진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유족과 독립운동 유관단체 및 광복회원 2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복80주년 8월, 이달의 독립운동 정미의병'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보훈부와 서울특별시, 행복도시락이 후원한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영상시청,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축사,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겸 부영그룹 회장 축사에 이어, 국가부훈부 장관의 민긍호의병장기념사업회와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 대한 기념패 수여, 광복회장의 춘천의병마을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 김상기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자유와 정의를 위한 백성의 투쟁, 정미의병’ 주제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로 1910년 8월 29일 우리가 주권을 빼앗겼다"며 "이런 쓰라린 역사를 우리가 다 기억하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의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던 날, 정미 의병이 일어났고, 그 의병들이 독립군이 되

정치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