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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일

이인영 "남북 실질 협력 길 찾고 동질성 회복 모색…겨레말큰사전 회의 재개"

'토착 언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학술포럼 축사
"겨레말큰사전 편찬 과정 자체가 작은 통일 경험"
"문익환 목사 평양 방문이 '겨레말큰사전' 씨앗, 조속 완료 희망"
"올해 남북 정상 간 합의 전면 이행에 최선 노력"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문화·역사·체육 등 남북한 동질성 회복을 위한 다방면의 교류·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가 공동 주최한 '토착 언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학술포럼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 19 대응을 비롯해 보건의료, 재난재해, 농축산, 산림 등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분야부터 실질적인 협력의 길을 찾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이 과정에서 '겨레말큰사전'의 제26회 남북 공동회의도 재개돼 현재 8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 사업 또한 조속히 진척되고, 완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겨레말큰사전은 남북한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 중인 사전으로, 남북한 양측의 학자들이 2005년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전 편찬이 시작됐다. 사전 발간 목표 시점은 2019년이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사실상 사전 편찬 작업도 중단됐다.

이 장관은 "올해 안에 남북 정상간의 많은 합의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평화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우리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날 언어는 '사유의 창(窓)'이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빗대며 "같은 말을 사용하는 남과 북은 생각의 뿌리가 같고 이는 우리가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근거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장관은 문익환 목사가 1989년 평양을 방문한 당시 남북이 '통일국어대사전'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 겨레말큰사전의 편찬의 씨앗이었다고 평가하며 "겨레말큰사전의 편찬 과정은 그 자체로 '작은 통일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남북의 국어학자들은 어느 한 쪽을 기준 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합의를 이뤘다"면서 "남북에서 다르게 쓰이는 단어는 각각의 의미 뿐 아니라 사용되는 맥락과 문화까지도 함께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통합의 힘' '통합의 정신'이 사전에 담겨 있다면서 "겨레말큰사전의 여정은 한반도의 통일과 민족공동체 복원을 향한 작지만 단단한 발걸음이 됐다"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대한민국 정부의 자세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남북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협력 과제부터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새로 출범한 미국 신정부와 정책적 조율을 이루는 동시에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주도적인, 능동적인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와 외교부가 후원하고 유네스코가 협력하는 금번 국제학술포럼은 한국, 프랑스, 독일, 이란, 노르웨이, 캐나다, 감비아 등의 학자들과 겨레말큰사전, 유네스코 관계자 등이 참여하여, △토착 언어의 보전 △토착어의 채집과 기록 △언어와 사전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하며, 특히, 유엔이 선정한 세계 토착어 10년(2022-2032)을 맞아 사라져가는 토착 언어 보존을 위한 전략적 연계 구축에 대해서도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사업회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국제학술포럼을 개최함으로써, 언어와 사전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토착어 보존 담론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염무웅)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한경구),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대사 김동기) 공동 주최하는 '토착 언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학술포럼은 22일(월)부터 23일(화)까지 이틀간 겨레말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방송으로 진행된다.

■ 다음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토착 언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축사 전문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이인영입니다.

오늘 ‘토착언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이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먼저, 염무웅 이사장님을 비롯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의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북의 언어 통합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그간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 특별한 감사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한경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님, 김동기 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님을 비롯하여 유네스코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마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남북이 공동의 가치를 찾아나가는 협력의 길에 유네스코의 정신과 실천이 늘 동행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아울러, 발표와 토론으로 참여해주시는 각국의 언어학자 등 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해주시는 모든 참가자 여러분께도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언어는 사유의 창(窓)이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말합니다. 같은 말을 사용하는 남과 북은 생각의 뿌리가 같으며, 이는 우리가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겨레의 화해와 통일을 열망하셨던 문익환 목사님께서는 1989년 평양을 방문한 당시 남북이 ‘통일국어대사전’을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셨고, 이것이 오늘 ‘겨레말큰사전’의 첫 씨앗이 되었습니다. ‘겨레말큰사전’의 편찬 과정은 그 자체로 ‘작은 통일의 경험’이었습니다.

남북의 국어학자들은 어느 한 쪽을 기준 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문화를 존중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합의를 이루어왔습니다. 남북에서 다르게 쓰이는 단어는 각각의 의미 뿐 아니라 사용되는 맥락과 문화까지도 함께 기록하였습니다. 사전을 함께 볼 남북의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과 삶의 모습까지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통합의 힘’, ‘통합의 정신’이 여기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의 보존과 발전적 계승은 민족 역사의 치유이기도 합니다. ‘겨레말큰사전’의 30만 여개 표제어에는 식민지, 분단, 강제이주 등 우리 근현대사의 비극 속에 여러 갈래로 나뉘어야만 했던 한민족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닮음을 찾아나가는 ‘겨레말큰사전’의 정신을 통해 분단과 또 상처를 딛고 ‘더 크고 풍성한 하나’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함께해주시는 내외 귀빈 여러분, ‘겨레말큰사전’의 여정은 한반도의 통일과 민족공동체 복원을 향한 작지만 단단한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대한민국 정부의 자세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남북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본적인 협력 과제부터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새로 출범한 미국 신정부와 정책적 조율을 이루어가면서 동시에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주도적인, 능동적인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 19 대응을 비롯해 보건의료, 재난재해, 농축산, 산림 등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분야부터 실질적인 협력의 길을 찾고자 합니다. 또한, 문화, 역사, 체육 등 남북한 동질성 회복을 위한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도 지속 모색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겨레말큰사전’의 제26회 남북 공동회의도 재개되어 현재 8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 사업 또한 조속히 진척되고 완료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올해 안에 남북 정상간의 많은 합의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평화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우리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겨레말큰사전’의 완성을 포함하여 협력의 성과와 평화의 진전을 남북이 함께 설명하고 그 가치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기들이 보다 많이 마련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서도 마음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어려운 시기에 열리게 된 이번 포럼의 개최를 축하드리며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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