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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새얀, 현지 주재원이 쓴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 출간

1000박 1001일 동안 주재원으로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톡의 하루하루

(서울=미래일보) 장규헌 기자= 도서출판 새얀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50여년 역사상 최초로 블라디보스톡에서 4년 임기를 마친 ‘여자’ 주재원 신지현이 쓴 에세이,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고 밝혔다.

왠지 다소 무겁고 강직한 러시아 이미지가 남아 있던 블라디보스톡이 최근 들어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저렴한 물가, 유럽풍이 물씬 느껴지는 러시아 특유의 오래된 파스텔톤 건물이 짧은 일정의 주머니 가벼운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혁명광장이나 독수리전망대 등 볼거리 많은 문화 명소는 덤이다.

3박 4일의 여행지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웬만한 여행 정보는 이제 인터넷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3박 4일 여행지가 아니라 1년 365일 삶의 현장인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나왔다.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은 30년 가까이 살던 한국을 떠나 블라디보스톡에서 4년을 살다 온 꼬마 주재원 신지현이 러시아 관련해 그 어떤 책에도 없던,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는 취업부터 일, 경제, 문화, 취미, 학교까지, 4년간 주재원으로 지켜보고 기록한 블라디보스톡을 생생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대학 때부터 꿈꾸던 주재원의 삶이지만 저자에게 현실은 꿈보다 무겁고 냉정했다. 주재원으로서 사무실의 다양한 업무를 맡아 실적을 관리하며 가끔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부탁도 해보고, 아는 것이 없고 잘 몰라 무시도 당해보고,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기도 했던 것.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에는 이런 저자의 생생한 주재원 경험이 하나하나 진솔하게 담겨있다.

또 1000박 1001일 동안 러시아 루블화가 폭락하고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과정, 특정 시점부터 한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 그리고 제 1~3차 동방경제포럼 등 가장 다이나믹한 순간을 직접 지켜본 저자는 그저 단편적 관점이 아닌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생생한 블라디보스톡의 하루하루를 소개한다.

스타벅스와 맥도널드는 없어도 매주 현지 마트에 들어오는 한국제품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여기 맛있는 식당 어디예요?’라는 질문에는 속 시원히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단다. 저자가 알게 된 진실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외식은 아직 이곳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생소한 문화라는 것이다.

또 러시아에서 차를 사서 몰고 다닌다고 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인 ‘러시아에서 운전하기 위험하지 않나요?’에 대해 저자는 ‘정작 러시아에서 운전보다 무서운 건 구멍’이라고 말한다. 눈 또는 비라도 한번 내리는 날엔 도로 위에 없던 구멍이 나타나 난폭 운전보다 무서운 존재로 통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월세 살기’, ‘중고차 팔기’, ‘병원 체험기’, ‘러시아 노동법’, ‘날씨’, ‘점심값’ 등 각종 깨알 같은 블라디보스톡의 삶의 현장을 톡톡 튀는 에피소드와 함께 알차게 담아낸다.

한국에서는 월화수목금 열심히 일하면 주말에 늦잠만 실컷 자도 좋은데 해외에 나오니 매주 토요일, 일요일 대체 무엇을 하고 보낼까가 매주 커다란 고민거리였다는 저자.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에는 주말 동안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쓰는 행복한 시간 만들기 팁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러시아 사람들만의 독특한 정서가 이색적으로 소개된다.

특히 러시아 폴댄스를 배우며 뼈저리게 깨달은 ‘러시아에서 겸손은 절대 미덕이 아니며, 여성들은 특히 자신을 표현하고 어필해야 살아남는다’라든지, 유독 미녀가 많은 러시아에서 ‘실제 러시아 여자들은 고양이가 꼬리를 쳐들고 도도히 걷듯, 배려보다는 자신에 대한 보호와 관심, 선물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등의 정서는 우리와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러시아어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막연하게 ‘레알’ 러시아 대학교에서 한번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도전했다는 극동연방대학교 대학원 생활에 대해, 저자는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반장’과 꼭 얼굴을 트고 다니라고 조언한다. 러시아 다른 대학교는 어떨지 몰라도, 극동연방대학교 국제관계학과는 사전에 아무 이야기도 없다가 ‘2주 뒤까지 레포트 내야 합니다’는 공지가 불쑥 튀어나올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러시아식 구술시험’, ‘러시아 논문’, ‘쿨한 졸업식’ 등 외국인 직장인으로서 경험한 러시아 대학원 생활의 이모저모를 조목조목 담아낸다.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8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저자 신지현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장장 1754일을 블라디보스톡 주재원으로 근무해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중 블라디보스톡을 가장 제대로 경험한 사람 중 한 명이다.


sakai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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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의 송승환 감독, 한국형 에든버러 축제 만든다
(서울=미래일보) 오나연 기자 = 한류 세계화의 시초인 '난타'의 제작자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자인 송승환 감독이 K-콘텐츠의 비상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2024 파주페어-북앤컬처'가 바로 그것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송승환 감독은 평창에 이어 다시 한 번 '총감독'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총괄한다. 세계 유일의 북시티와 세계적 연출가가 함께 기획한 이번 파주페어는 한국의 다양한 창작 콘텐츠를 해외시장에 소개하고 수출하는 글로벌 마켓이며, 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갈라쇼, 연극, 버스킹, 프린지 쇼케이스, 아트마켓 등 풍성한 볼거리들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송승환 총감독이 각별히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이번 행사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했다. 1947년 클래식과 오페라 같은 '고급' 공연 중심이었던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의 공연단체가 행사장 언저리(fringe)에서 소규모 공연을 벌였던 것이 프린지 페스티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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