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가 선정하는 2025년 PEN문학상(제41회)의 영예는 지은경 시인의 신작 시집 <수다>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PEN문학상은 예년과 달리 시 부문에서만 수상작이 나왔다. 문학의 본질이 언어의 미세한 떨림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듯, 올해의 선택은 '시가 도달한 자리'를 조용히 증명한다. 함께 발표된 부문은 ▲ PEN송운현원영시조문학상에 구충회 시조시인, ▲ PEN문학 특별상에 김정희 작가, ▲ PEN 해외문학상에 김성옥 재미 수필가로, 총 4개 부문의 각기 문학의 다른 모서리를 밝혀온 이들이다. 시집 <수다>, "서정이 스스로를 확장하는 순간" 2025년 PEN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올해 출간된 300여 권의 시집을 예심해 20권의 본심 후보, 최종 5권의 압축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은경 시인의 신작 시집 <수다>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 허형만 전 목포대 교수는 선정 이유를 "지은경의 시는 일상적 사물을 통과하는 순간, 익숙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는 12월 3일 저녁 8시, 틱톡과 유튜브 생방송으로 펼쳐질 '최유나 쇼’'가 겨울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두드린다. 이번 무대에는 혜은이가요제에서 주목받은 신인가수들이 함께하며, 젊은 감성과 새로움으로 가득한 공연을 예고한다. 사회는 오혜성 아나운서가 맡고, 기획은 가수 녹두로 활동 중인 김지현이 총괄한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행복을 꿈꾸는 가수', '희망을 노래하는 가수'로 널리 알려진 유리(URI, 본명 김유리)가 선다. 시인으로도 정식 등단한 그는, 자신의 삶을 관통한 굴곡을 음악으로 견디고 빛으로 바꾸어낸 인물이다. 유리는 중학교 2학년 때 원인 모를 병으로 시력을 잃으며 세상과 단절된 7년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그는 노래를 놓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세상과 마주할 수 있다는 희미한 희망 하나가 그의 마음을 지탱했고, 결국 음악이라는 빛이 그의 인생을 다시 열어주었다. 2008년 첫 앨범 'Stroge'를 시작으로 '그대 뒤에서', '꽉 안아줄래', 'THE ONLY ONE', '우리 만나 볼래요?', '별빛이 내리는 밤에', '해피엔딩(Happy Ending)'까지, 일곱 장의 앨범을 통해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박이도 선생의 시집을 받았을 때다. 선학(先學)의 시집을 받고 송구하여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윤수천 선생의 어머니를 주제로 한 동시집을 받고서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시를 만나면 감상평을 나누고 싶지만 쉽게 꺼내지 못한다. 괜스레 선학의 시에 상처를 내는 듯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감상평을 쓰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선학이 번역한 책을 읽으며 나름의 판단이 생기더라도 되도록 평론을 유보하려 애쓴다. 시도반에게는 선학을 평론할 내공이 충분히 쌓여 있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성복 선생과 김연수 선생의 번역 시집을 읽을 때도 그랬다. 시도반은 한국 문학을 편애한다. 소설을 읽을 때나 시를 마주할 때도 한국어가 주는 결, 호흡, 숨결을 우선한다. 작가의 문장 맛, 미세한 리듬과 음성이 곧 작품의 핵심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 문학을 읽을 때면 어딘가 '덜하다'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번역이라는 과정 때문에 원문의 고유한 울림이 희석되는 것은 아닐까, 늘 경계심이 있었다. 그 경계는 문득 허물어졌다. 김연수 선생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생각에 틈이 생겼다.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읽는 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피리 연주자 유현수가 두 번째 음반 'Merry Piri Christmas'를 발매하며, 한국 전통 악기 피리가 들려주는 새로운 성탄 음악의 세계를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대표적 캐럴을 피리의 섬세한 음색으로 재해석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자연스럽게 결을 이루는 음악적 깊이를 담아냈다. 전통의 뿌리 위에서 확장된 음악 세계 유현수는 국립국악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학·석·박사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전통음악 기반을 다졌으며,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자 종묘제례악 전수자로서 한국 전통 음악의 맥을 잇고 있다. 그는 국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해외 공연에서도 초청받아 피리의 현대적 가능성을 넓혀가며, 전통악기의 새로운 역할과 매력을 제시하고 있다. 2012년 첫 독주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무대에 서 온 그는 지난 2025년 8월 용인 바인하우스 피리독주회에서 “피리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듣기 쉬운 감성”을 추구하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4월 발매한 첫 번째 앨범 'In the Wind'가 한국과 세계 민요를 피리로 재해석해 국경을 넘는 울림을 들려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밴티지 파운데이션(Vantage Foundation)이 홍콩 신계(新界) 다푸(Tai Po) 왕푹 코트(Wang Fuk Court) 화재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100만 홍콩달러(약 1억7천만 원)를 기부했다. 재단은 이번 기부가 긴급 구호부터 중장기적 복구까지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홍콩에서 '5등급'으로 분류되는 이번 대형 화재로 여러 가구가 전소했으며 다수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로 이동하는 등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밴티지 파운데이션은 기부금이 현지에서 인정받는 자선 단체를 통해 임시 거처 제공, 필수 물품 지원, 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 프로그램 등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밴티지 경영진과 자선팀은 기부 절차에 그치지 않고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긴급 지원 활동에도 참여했다. 재단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 지역 사회를 돕는 것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이라며 "화재로 큰 피해를 본 가족들이 조속히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재단은 "이번 참사의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밴티지 파운데이션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