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오는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16일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매튜 포틴저(Matt Pottinger)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정의용 외교안보 TF단장이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상세한 일정과 의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추가 협의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간 개인적 유대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관련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은 이날 회동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미국은 확고한 대한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양국간 공동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공동방안을 추가로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궁극적 목표이며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북한과 올바른 여건이 이뤄지면 대화가 가능하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한미 간 공동방안을 모색할 것을 합의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매튜 포틴저 미국 NSC 선임보좌관이 지난 5월 10일의 한·미 정상간 통화 후속조치 협의를 위해서 어제부터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에 있다"며 "포틴저 선임보좌관은 오늘 오전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 TF 팀장을 만난데 이어서 조금 전 오후 2시부터는 이정규 외교부 차관보와 협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오늘 포틴저 선임보좌관과 우리측간 협의 결과에 대해서는 적절한 방식으로 설명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의장을 방문해 7분여간 포틴저 보좌관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축하전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곧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한미 정상 간 통화에 대한 후속조치 실행차 홍석현 특사를 이번주 중 파견할 것"이라며 "특사 파견은 전세계에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정상 통화 내용도 극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조속히 뵙고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여러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