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인 아프리카 대륙과 한국은 같은 길을 가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와 외교부가 주최한 '2016 아프리카데이'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이달말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순방을 앞두고 마련됐으며, 22개국 주한·주일 아프리카 대사관과 한국 기업 44개사 등에서 120여명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축사에서 '친구란 당신과 함께 길을 가는 사람이다(a friend is someone you share the path with)'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며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비록 3개국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아프리카 전체와의 미래지향적 상생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한국이 아프리카 발전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오늘날 국제사회 중견국으로 발전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와 파트너로서 상생과 발전을 위한 우리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한 "한국은 교육을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둔 나라"라며 "아프리카에서의 과학기술 혁신, 기술인력 양성 등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진출 한국 기업인들에게는 "지속가능한 경제 협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정부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현지 교류 증진과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에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모하메드 슈라이비 주한 모로코 대사는 "한국이 아프리카 각국과 경제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문화·정치 관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공동의 이해와 이익을 바탕으로 윈-윈하는 호혜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고 윤 장관의 축사에 화답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적 경기침체 가운데에서도 연간 경제성장률이 세계평균 2.8%보다 높은 4.0%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30대 이하 인구가 전체의 80%로 젊은 성장동력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의 유엔 회원국은 전세계 전체 회원국 193개국의 4분의 1을 넘는 54개국으로,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외교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한국은 아프리카가 필요로 하는 기술력이 있으며, 새마을운동을 통해 국가경제를 일으켜 세운 개발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아프리카 많은 나라들이 겪고 있는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발전플랜트와 송배전 사업에서 한국기업은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의 이러한 경험과 기술이 아프리카 각 나라의 경제발전에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인프라 수요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방안이 논의됐다.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PIDA)에 따르면 2012∼2020년의 아프리카 인프라 수요 누계는 679억 달러(대규모 투자에 한정)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중 전력이 403억 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교통(철도·도로·공항·항만) 254억 달러, 수자원 17억 달러, ICT 5억 달러의 순으로 구성되고 있어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매년 5월 25일에 개최되는 '아프리카데이' 행사는 전경련이 신흥시장 개척 차원에서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대사들을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외교부와 공동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시장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3개국을 방문하고, 에티오피아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해 AU가입국 전체를 대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연설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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