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방송) 겨울철새 도래시기를 맞아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활동이 강화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겨울철새가 본격 남하하는 10월 중순부터 북상하는 내년 4월까지 시화호, 천수만 등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30곳을 대상으로 AI 예찰활동을 중점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과거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청미천, 섬강, 미호천, 풍서천, 곡교천, 주남저수지, 하도리 등 7곳을 비롯해 시화호, 천수만 등 30곳의 철새도래지이다.
이 기간동안 국립환경과학원은 철새의 분변검사를 월별 약 300점에서 1,500점으로 확대하고 포획시료 약 1,000개체를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 내에 위기대응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등 고병원성 AI의 발생에 대비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에서 분리되는 AI 바이러스 유전자형의 종류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키트를 이달 초에 개발해 AI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유전자 분석키트는 AI 바이러스의 16개 헤마글루티닌 항원 및 9개 뉴라미다아제 항원 등 특이 유전자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특히 이 분석키트는 약 3∼4일 소요되던 기존의 염기서열 분석방법 보다 최대 50% 이상 빠르게 AI 바이러스 유전자형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달 중순부터 야생조류 AI 바이러스 예찰 활동에 이 분석키트를 적용할 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대학, 연구소 등에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철새의 이동경로를 주시하여 닭, 오리 등 가금류 농가의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찰결과를 관련 기관에 제공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동절기에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는 약 130만 마리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두루미 등 7종과 2급인 큰기러기, 큰고니 등 22종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