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시민문화제에는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시민 등 1만 5천여 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승화시겼다.
이날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대통령이 이 시대의 상쾌한 공기처럼 모든 사람에게 더 환한 웃음과 잘 될 거라는 기대로 곳곳에 활력을 주는 것 같다"면서 "문재인 시대가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갖게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경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안 지사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더 솔직하고 분명하게 했어야 했다"면서 "준비가 부족해서 더 정확히 말을 못했고, 저 사람의 마음이 다칠까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두가지를 뛰어넘어 용기있게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면서 "많은 공부가 됐던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좀 살살할걸. 하지만 나름 검투사가 아닌가"라면서 "진 쪽이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한 게임인데 과정이 격렬해지고 맞으면서 성질이 났다. 절제를 좀 못했던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론) 정말 내 얘기만 해야겠다. 상대가 상처를 입는다고 해서 좋아지는건 아니다"면서 "용서하시라. 첫 경험이라서 그랬다. 경험치곤 가혹한 경험을 한거죠"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안 지사는 문 대통령의 당선확정 직후 광화문 광장의 '볼뽀뽀 사건'에 대해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안 지사는 "충남도지사로 하도 많이 다니면서 타서 그런거다. 그런 중대 자리에 술을 먹고 올라왔을 리 없다는 설이 있다.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분들이 술을 먹은게 분명하다고 말한다"면서 "(어쨌든)문 대통령이 그렇게 예뻐 보이더라. 옛날 경쟁 전 우리가 만났을 때처럼 굉장히 예쁘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와 의회가 내린 결론에 대해 좀 더 끈기 있게 주권자 여러분이 함께 참여해주시겠나"라면서 "너무 뜨겁지 않아도 좋으니 너무 빨리 식지는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시민참여축제에는 남녀노소, 가족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3가지 색의 테마로 진행됐다.
첫째 전시마당(중앙광장)에서는 ‘노무현 그리고 촛불시민의 기록’을 주제로 사진전, 설치미술전, 서화퍼포먼스 등이 마련됐고, 김준권 판화가를 중심으로 한 '광화문 미술행동' 작가들과 배우 명계남이 특별전시회도 가졌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시민참여축제는 사진전, 설치미술전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마당'과 어린이 평화놀이터, 손글씨 체험 부스 등 '가족마당', 또 친환경 먹거리 봉하장터, 희망포차, 광장 서점 등 '장터마당'을 구성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인이기도 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도 가졌다.
도 의원은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진 후 무대 위로 올라와 故 노 대통령을 향해 직접 쓴 헌시 '운명'을 낭송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당신 거기서도 보이십니까. 산산 조각난 당신의 운명을 넘겨받아 치열한 희망으로 바꿔온 그 순간을"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시를 읽어내려가며 눈물을 흘려 그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 또한 눈물을 훔쳤다.
그는 끝으로 "당신이 추구하던 의롭고 따뜻하고 외로운 가치 그 이상을 그 너머의 별을 꿈꾸고자 합니다. 그 꿈을 지상에서 겁탈의 현실 속에서 이루고자 합니다"라며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 우리들이 이겼습니다"라며 헌시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오는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봉하마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8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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