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교권 침해와 교육 현장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승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 평생 교단을 지키며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고(故) 이숙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1924~2014)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회고 추모 문집 <사랑과 그리움, 파랑새의 추억>의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오는 4월 18일 오후 2시, 이화여자대학교 중강당에서 개최된다. 단순한 출판기념회를 넘어 한 교육자의 생애를 되짚고 그 정신을 공동체 안에서 되살리는 '기억의 의식'으로 기획됐다.

푸른 하늘과 새, 벚꽃으로 장식된 안내문은 이별의 슬픔보다는 고인이 남긴 온기와 가르침을 기리는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행사는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다. 황은혜 목사(이대부속초등학교 제4회 졸업)의 사회와 현정자 전 교사의 주악으로 시작해 묵도와 사도신경, 기도와 성경봉독, 설교 순으로 이어진다. 이어 찬송가 478장 '참 아름다워라', 593장 '아름다운 하늘과'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한 '이대부속초등학교 개교 50년사' 영상이 상영돼 고인의 교육적 발자취를 되짚는다. 이는 고인의 삶을 신앙적 세계관 속에서 재조명하고, 창조와 감사의 의미로 확장하는 장치로 마련됐다.

특히 '회고의 시간'은 이번 행사의 핵심 순서다.
이기호 전 이대부속초등학교 교사, 이성은 전 이대 초등교육과 교수, 남상집 이대부속초등학교 제1회 졸업생, 송영길 제3회 졸업생 등이 참여해 교사와 제자, 동문으로서의 기억을 나누며 고인의 삶과 가르침을 증언한다. 이어 유가족 대표 김문진(고인의 손녀) 씨가 인사말을 전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한 개인의 생애를 넘어 공동체 속에서 이어져 온 교육과 사랑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행사 중에는 '스승의 은혜' 낭송과 추모의 노래가 이어진다.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라"는 구절은 고인을 단순한 학자를 넘어 삶의 길을 밝혀준 존재로 되새기게 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회고 추모집은 학문적 업적뿐 아니라 인간적 면모와 교육 철학을 함께 담아낸 기록물로, 제자와 동료들이 함께 엮은 '공동의 기억'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는 한 사람의 삶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교육과 삶을 성찰하게 하는 하나의 거울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경 시인(전 이대부속초등학교 교사)는 "이번 행사는 애도를 넘어 스승의 가르침이 오늘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자리"라며 "많은 이들이 함께해 그 뜻을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불려 나오는 이름. 고(故) 이숙례 교수의 삶은 그렇게 또 한 번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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