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자서전이 베트남에서 번역 출간된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이 임박하며 한-베 관계가 ‘문학과 경제’를 아우르는 복합 외교 국면으로 확장되고 있다.
베트남 베트남작가협회(Hội Nhà văn Việt Nam) 산하 베트남작가협회 출판사는 최근 이 대통령의 자서전 <나는 그 꿈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베트남어판 Tôi đến được đây là nhờ có ước mơ ấy)를 공식 출간했다.
한국 현직 대통령의 개인 서사가 베트남 문단을 통해 소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와 문학의 경계를 넘는 문화 교류 사례로 평가된다.

베트남작가협회의 회장이자 베트남조국전선중앙당 위원회 진햅위원인 응우옌 꽝 티에우(Nguyễn Quang Thiều) 회장은 해당 도서를 소개하며 "이 책은 상품이 아니라 '한 인간'을 이야기하는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서전은 진실하지 않다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드러낸 것은 용기이자 정직함"이라며 "많은 정치인이 자신을 감추는 시대에 그는 오히려 빛 속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문학적 조명은 오는 4월 19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이번 순방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를 중심으로 약 2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며,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일정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현지 정부 및 재계와의 비즈니스포럼, 업무협약(MOU) 체결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삼성전자와 LG, SK,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이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 거점을 구축한 핵심 협력국이다.
이번 순방에서는 에너지 인프라, 공급망 안정, 핵심 광물 협력 등 경제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규모 추가 투자 발표 가능성도 거론되며,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베트남과는 인프라·에너지·공급망 등 핵심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편에서는 자서전 출간을 통한 '인간 이재명'에 대한 문화적 접근이,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사절단 동행을 통한 실질 협력이 동시에 전개되며, 이번 순방은 다층적 의미를 갖는 외교 행보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정치 지도자의 개인 서사가 번역 출간되고, 동시에 경제 협력이 확대되는 흐름은 단순한 외교를 넘어 '서사와 실익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국제 교류'"라며 "한국과 베트남 간 관계가 한 단계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자서전 출간과 순방은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한 인간의 삶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공감으로 확장되고, 그 위에 경제와 미래 협력이 덧입혀지며, 한국과 베트남은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해 열린 문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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